아이패드 크로키 2회 차

팔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by 풍요

지난주에 이어 동네 배움터 온라인 아이패드 크로키 수업이 진행됐다. 아이패드로는 정형화된 캐릭터 선이나 자동 완성되는 깔끔한 선을 주로 사용해서 그려왔다. 드로잉을 오래 해보지 않아 아이패드를 종이처럼 사용하여 크로키한다는 것은 막연하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동네 배움터 수업이 기대되기도 했다.


[아이패드 크로키 강좌, 조유희 강사님 / 웹툰 대표작]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unkownreaders



[아이패드 크로키 1회 차 수강 관련 글]

https://brunch.co.kr/@poongyo-hari/58


지난번 스스로 아쉬운 느낌이 들어 일주일간 선 연습을 해왔다. 유튜브 강좌를 찾아보기도 하고 언니의 도움을 받아 왼손으로 크로키를 해보기도 했다. 이런 시도 덕분에 매일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오른손에 빼 박힌 선을 조금 유연하게 바꾸기도 했다. 역시 조금씩 시도하면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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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시작됐다. 처음 손 풀기 그림은 10초 드로잉이었다. 역시 촉박하면 잘 안 된다. 짧은 시간 동안 인물 크로키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 인물 크로키는 언제나 잘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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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조금 더 늘려서 크로키를 진행했다. 확실히 손 풀기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런지 확실히 달랐다. 사물을 관찰할 시간이 늘어서 그런지 묘사할 것들이 조금씩 더 보였다. 평상시 그리지 않았던 사물들을 그리다 보니 긴장됐지만 재미있었다. 왜 지금까지 다양한 것들을 그려보지 않았을까? 그리고 싶은 것들만 그린다는 명목 하에 다양한 기회들을 놓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간을 더하여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물건 그리기를 시작했다. 내게 의미 있는 물건들이 굉장히 많지만 그중 요즘 가장 소중한 물건은 단연 [팔레트]다. 이번에 컴펙트 한 사이즈로 팔레트를 바꿨는데, 도자기 팔레트랑 찰떡이라 애용하고 있다. 그 팔레트의 밑그림을 먼저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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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만큼만 그리고 잤어야 했는데, 한 번 시작한 그림은 꼭 끝을 맺고 싶다. 손목이 아프기 시작한 건 채색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그럼에도 채색을 계속 진행됐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 와는 상관없이 이 그림이 스스로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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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 시 십 분경 채색까지 끝마친 그림이다. 강사님이 그림의 균형이나 실물과 비교했을 때의 정확성과는 상관없이 진심을 담아 그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이번 그림은 진심을 담아 보았다. 팔목이 시끈 거려 다음 날인 지금은 그림을 하루 쉬게 되었지만, 만족감이 나를 감싼다. 다음 주는 인물 크로키라고 그러는데.. 아마 다음 주에는 우울한 크로키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 글을 쓰는 지금 순간만큼은 세상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풍요 : Poongyo]

나답게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http://www.instagram.com/_poong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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