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16 감사일기
1.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마 18:12-13)" 작은 자에게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자에게도 동일한 사랑과 관심을 갖고 계신 하나님을 봅니다.
2. 사랑하는 아내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산부인과 입원기간에도 모유수유팀과 여러번 상담을 했습니다. 첫째, 둘째를 완모로 키웠던 경험이 무척 귀했나 봅니다. 이번에도 꼭 완모를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젖을 살짝 물게 되어 상처가 생겼습니다. 수유를 할때마다 통증을 참아야 했습니다. 퇴원 후에도 수유를 계속하는데 처음 출근하신 관리사 이모님께서 아기가 너무 운다고 이야기 해 줍니다. 밤에는 분유를 먹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과 함께. 모유수유를 계속할지 혼합으로 할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아내에게 합당한 길을 보여주시길 원합니다.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통증까지 견디어 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3. 사랑하는 첫째가 글쓰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책사랑 단편창작집 출간하고 많은 분들이 2편은 언제 나오냐고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오늘 아빠와의 1대1 데이트에서는 2편을 작성하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첫째가 불러주면 제가 타이핑을 하는 방식입니다. 머릿속에 글감을 미리 정해놓고 이야기를 해 주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즉석에서 떠오르는데로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디테일한 상황 묘사와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 가는 문장들이 기가 막혔습니다. 아빠에게 없는 글쓰기 재능을 주신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번 휴직 기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이의 책쓰기 였는데,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해 준 소영이에게 감사합니다.
4. 사랑하는 둘째가 새로 출근하신 관리사이모님과 금방 관계를 맺습니다. 저나 첫째는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둘째는 금방 친해집니다 (교회에서 별명이 새가족부 부장 입니다) 조근조근 이모님께 우리집을 설명하고 막내동생이 얼마나 귀여운지를 재잘재잘 친근하게 이야기 합니다. 낯선 집에서 어색해 하실 수 있는 이모님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챙겨주는 소은이가 기특하고 감사합니다.
5. 사랑하는 막내가 어제보다 눈을 더 크게 떴습니다. 눈이 왜 이렇게 작을까 고민했었는데 막상 크게 뜬 눈을 보니 작지 않아 다행입니다. 오히려 쌍커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즐겁게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떠 준 소원에게 감사합니다.
6. 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관리사 이모님을 집에 모시고 1달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집 안에 가족이 아닌 낯선 분을 모시는 거라 며칠전부터 신경이 쓰였습니다. 또 학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두 딸들과 종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좋은 이모님이 와 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오늘 막상 만나보니 모두 기우였음을 알았습니다. 수유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품들까지 안내해 주시고 특히 무엇보다 아내의 대화 상대가 되어 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듬도 있지만 마음을 나누고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가 필요했던 아내입니다. 그 역할을 남편이 했어야 했는데, 남편의 그 부족한 점을 메꿔 주신 이모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