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8 감사일기
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 하시고 (눅 4:43)" 아무런 목적 없이 이 땅에 온 것이 아닙니다. 나를 보내신 이유를 깨닫고 그 자리 머물며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길 원합니다.
2. 사랑하는 아내와 오랜만에 신혼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요아정 요거트 야식을 시켜먹고 재미난 예능 영상을 봅니다. 얼마만에 가져보는 일탈인지 모릅니다. 신혼 때는 무한도전이나 금쪽같은 내새끼 영상을 늦은 밤 종종 봤었는데, 한주간 쌓인 피로를 풀고 서로 웃는 시간이었습니다. 둘만의 시간을 잊고 지내다가 출산 후 한달동안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우리끼리의 자체 파티를 제안했더니 흔쾌히 OK해 주었습니다. 야식을 싫어하는 아내지만 이번에는 일탈을 허용해 준 한나에게 감사합니다.
3. 사랑하는 첫째가 정성스럽게 손편지를 씁니다. 한달동안 함께 해 주신 관리사 이모님이 오늘까지만 출근하십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여러 대화를 나누고 배운 것들이 많아서 첫째가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진솔하게 손편지를 한참을 썼고, 이모님 이름이 새겨진 작은 케익과 함께 전달해 드렸습니다. 이모님도 이런 케익과 손편지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무척이나 기뻐하셨습니다. 감사함을 전할 줄 아는 소영이에게 감사합니다.
4. 사랑하는 둘째가 요즘 심술을 자주 부립니다. 위로는 언니가 자신과 덜 놀아준다고 생각하고, 막내에게는 엄마아빠의 사랑이 쏠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가 영어학습을 할 때 영어 성경을 붓으로 한자 한자 가르치며 읽곤 하는데, 그 붓을 말도 없이 자기거라며 가져갔습니다. 순간 당황스럽고 저까지 화가 나서 얼른 가져오라고 했더니 듣는 둥 마는 둥 합니다. 그리곤 마지못해 붓을 하나 가져왔는데, 엉뚱한 붓을 가져와서 순종한 척 한 것입니다. 순간 저도 화가 났는지 이게 뭐냐며 붓을 다시 소은이에게 던졌습니다. 순간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학습이 끝나고 둘째에게 가서 사과를 했는데 저를 받아 주고 용서해 주었습니다. 부족한 아빠의 모습도 이해해 주는 소은이에게 감사합니다.
5. 사랑하는 막내가 키가 큰 것처럼 보입니다. 처음 태어날 때는 팔뚝만 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는 더 큽니다. 잘 자라주고 있는 소원이에게 감사합니다.
6. 이번주 토요일, 홈커밍데이와 총회로 큰 행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주관하시는 리허설 회의가 밤 늦게 열렸는데, 회의 시작 후 매번 하시는 것처럼 성경을 한절 읽고 본인이 묵상한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십니다. 일의 점검과 논의도 중요하지만 제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라가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이 일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 나가시는 영적 리더를 만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