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소멸과 생성

by 글치
스타트업에는 꼰대가 없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을 조심하세요.


스타트업 하면, 왠지 원활한 소통, 수평적 기업 문화, 자유로운 분위기 같은 무언가가 떠오른다. 그런 경향이 많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꼰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다.

꼰대 일정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조직이든 꼰대의 총량이 일정하게 유지되기에 반드시 생산되고 소멸되어서 그 총량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꼰대가 없다면, '당신이 바로 꼰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트업엔 꼰대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꼰대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꼰대라는 것이 반드시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결국 마인드의 문제라는 점에서 어떤 조직이든 조직의 크기와 업력에 상관없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신입들이 꼰대를 생산해내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의 평화를 방해하는 일은 어디에서나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좋다.

차라리 어떻게 싸울지? 무시할지? 견딜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일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견뎌 왔던 것 같다. 싸우지도 않았고, 무시하지도 않았다. 다소 황당한 업무 지시마저도 성실히 임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퇴사나 전배가 될 때까지 버텼다. 주변에서 그 사람과 같이 일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의 상황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내 안에서 꿈틀 거리는 '꼰대 마인드'가 감지되곤 한다. 놀라운 일인데 너무 자연스럽다 보니 놀랍지도 않다. 10년 뒤 나는 얼마나 '꼰대화'의 유혹을 이기고 있을지 사실 자신은 없다.

kkondaelization(구글 번역기를 돌리면 꼰대화라고 나옴)의 유혹은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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