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는 신뢰감이 먼저

by 글치
99%의 컨트롤CV와 1%의 아이디어
-제안서-



제안서를 많이 쓰는 편이다.

제안서는 주로 어떤 과제를 수주하기 위해서 쓰게 된다. 좋은 제안서가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지 자주 고민한다. 주니어들이 작성해본 제안서를 평가해주거나 보완할 때도 있다. 제안서에 대한 절대 법칙 같은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강조한다면, 제안서는 반드시 '제안을 받는 고객' 중심이 돼야 한다. 흔한 오류는 '내가 잘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채택이 목표라면 고객중심!’


뭐가 중헌디?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은 탄탄한 기초자료 조사, 유사 사례 분석, 핵심 이론 등에 대한 레퍼런스이다. 톡톡 튀는 창의성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돈을 투자하는 입장에서 신뢰감이란 매우 큰 점검 사항이다. 이런 자료의 대부분은 어딘가에 이미 있는 것들이다. 혹은 다른 제안서에서 사용한 부분일 수 있다. 즉 있는 것들을 잘 복사 붙여 넣기하는 작업이다.

제안서를 작성 할 때 주로 이 작업을 먼저 하는 편이다. 컨트롤 CV를 통해 많은 분량이 이미 완성되는 기적을 보면서, 천천히 이 과제만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도식화한다. 반대 순서로 작성하면 독창성의 퀄리티를 좀 더 높일 수 있지만 시간에 쫓겨 기존 자료, 유사 사례 등 앞서 언급한 것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채 제안서가 마무리된다. 그러면 무시 못할 감점 요인인 분량 미달이 일어날 수 있다.


컨트롤 CV는 결코 무시당할 작업이 아니다.

컨트롤 CV는 비슷한 일을 해온 동료들의 역사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들, 유사한 사례들의 기록을 집대성하는 방법이다. 꼭 정성을 다해 이 작업을 했으면 한다. 시간이 부족해서 편집의 무성의함까지 티가 날 정도가 되면 곤란하다. 하는 일이 정말 변화무쌍하지 않다면, 이 작업은 어느 정도는 미리 준비가 가능하다. 비교적 쉽고 가성비가 좋다.

제안서 작성은 여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 작업에 99프로의 에너지를 쓰고 각 프로젝트에 맞는 창의적 아이디어는 1프로의 에너지를 쓴다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으면 한다.


남다른 아이디어는
탄탄한 기초 데이터 위에 있을 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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