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치 Nov 27. 2022

핑계 없는 무덤은 무섭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모든 무덤은 핑계가 필요하다.

무덤은 죽음이라는 사건의 결과물이다. 죽음은 좀처럼 익숙해지기 어려운 일이고 큰 사건이다. 만약 무덤이 있는데 핑계가 없다면, 이것은 더 큰 사건이다.

좀 더 일반화하면, 사건이 있는데 핑계가 없으면 우리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핑계를 찾게 된다. 만들어 낼 수고 있고, 발견해 낼 수도 있다.


설명 없는 사건

설명이 없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그런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설명을 원한다. 설명이 맞느냐? 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설명이 존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급하면 아무 설명이나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성급히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발전된다고 한다.

시간적으로는 사건이 먼저 일어나고 설명은 뒤에 생성된다. 설명이 사건의 실제 원인과 동일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면 무덤은 하나인데 핑계가 여러 개가 될 수도 있다.

-알고 보니 이러이러해서 죽었데.

-아 그런데 더 알고 보니 이런 일도 있었데.

-그게 아니고 사실은 이게 이유래


팩트는 하나지만 저마다 핑계를 찾아 붙이기도 한다.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이유는 핑계 없는 무덤이 무섭기 때문이다. 설명 없는 사건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명이 안돼도 될 일은 되고

된 일 중에 설명이 필요 없는 일도 존재한다.

핑계가 없어도 무덤은 무덤이다.


설명에 목숨 걸지 말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