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으로 본 영화
기회가 되어 영화 ‘영웅’을 보게 되었다. 나름대로 역사과목의 점수도 좋았고, 나는 애국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다. 그 유명한 안중근의사에 대해서조차 무지 투성이었다.
영화는 점점 클라이맥스로 다다르고, 안중근 의사께서 사형당하기 직전의 장면이 나오는 중에 하염없이 눈물이 터질 듯한 느낌인데 갑자기 애플와치가 알림을 보낸다.
‘고 심박수 경고’
몰입이 살짝 깨졌지만 이 순간 나의 심장이 이렇게 반응한 것은 아마도 진짜 영웅을 만났다는 알림이 아닐까 싶었다.
안중근 의사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은 조국이 무언가 해줘서도 아니고, 조국이 아주 괜찮은 나라여서도 아니었다. 나라를 팔아먹고, 분열하며, 기회주의자인 사람들이 있는 그런 나라였다. 그들을 욕하며 한탄하고 좌절해도 되는 시대가 분명했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바로 영웅의 모습이었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영웅이 필요하다. 여건이 충분하지 않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극 소수에 불과하더라도 무형의 가치를 추구해주는 그 모든 사람들이 영웅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이 이제는 ‘독립’이 아니고 다른 것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삶을 둘러싼 여건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