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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Mar 05. 2023

돈 이야기의 위험성

경제관념 조기교육

어린 시절, 어머니는 돈 얘기를 종종 하셨다. 돈이 없다. 우린 돈이 없어서 그런 건 못한다. 나중에 돈 벌면 하자. 등등이었다. 그런 이야기들이 슬플 때도 있었지만,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려면 돈의 능력을 잘 알 필요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비교적 검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지침이 되기 도 했다.

아이들은 돈의 의미나 가치를 잘 모르기 마련이다. 돈이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되더라도 그것이 어떻게 얻어지는지 잘 모른다. 아이들에게 경제를 알게 해주는 책들을 같이 읽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직원들이 있고, 사장님이 있으며, 일을 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책 속에 녹아 있다. 돈이라는 것이 충분히 있기 어렵고, 그러기에 한정된 돈으로 정말 필요한 것을 사야 한다는 점도 잘 나와있다. 그런 내용들을 잘 이해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읽어주는 책을 재미있게 듣긴 했던 아들내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혹은 운명적으로 엄마의 회사 사장님과 마주치게 된다. 아들내미의 인사를 기대했던 우리는 당황하게 되었다.


‘우리 엄마 돈 없어요’
(엄마 회사 사장님 앞에서)
2022.06.19

아들내미가 던진 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하다.

그 사장님은 사람 좋은 분이라 웃음으로 자리를 피하셨지만, 아들내미의 도발? 이 잘된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경제 교육이 잘 된 것인지 잘 못된 것인지 그것 조차 잘 모르겠다. 어찌 됐든 돈이야기는 위험한 것인가 싶다.


인공지능이 그려준 삽화 - 신기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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