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천리길도 무조건 한 걸음부터 시작이다. 이 속담이 있는 이유는 그 한 걸음 떼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고작 한 걸음이니 그냥 시작해!라는 의미로 ‘시작이 반이다’의 시리즈 속담 같다. 그리고 이제는 격언급인 ‘just do it’과 유사하다.
천리길을 가야 하는데 한 걸음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도한 생각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과도한 계획, 과도한 염려로 과도한 성공이 오지 않음을 경험했다.
평균보폭은 성인남성이 78cm 정도라고 한다. 천리길은 400km이고, 대략 50만 걸음을 걸어야 한다. 한 걸음은 고작 0.0002프로 정도의 진행률이 불과하다. 시작이라는 의미의 중압감은 클지라도 그 실제적인 가벼움을 잊지 말자.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브런치가 하나의 예시가 되고 있다.
공돌이 주제에 무슨 글을 써본다고?
브런치 합격이나 되겠어?
되면 쓸 말이 뭐가 있나?
하다가 말 거 같으면 시작하지 마
누군가에게 들은 말들이라면 덜 하겠지만, 이 모든 말이 내가 나에게 한 말이었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나는 그냥 한 글자 적어보려는 것뿐이야. 두 번째 글자는 한 글자를 적고 난 뒤에 생각해 볼 거야. 한 글자에 너무 무게 두지 말라고!
거창한 천리길만 생각했다면 첫걸음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계속 간다. 한 걸음은 아주 작고 가볍다. 톡! 톡! 시작하고 고민하는 게 훨씬 낫다. 더 행복하다.
시작은 힘들다.
그러나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