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습니까?
많은 발표나 강의의 마지막 멘트는 항상 ‘질문 있습니까?’이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질문을 잘 못한다. 그래서 그저 끝날 때가 되었다는 시그널 정도로 여기곤 한다.
많이 들어온 것이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는 그렇지 않다. 질문을 실제로 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 번은 정말 용기를 내어 질문을 했다. 회의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의미 있는 자리였고 대표님이 회사의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질문 시간이 되었고 나는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해도 너무 바보스런 질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미리 ‘I have one stupid question’이라고 밑밥을 깔고 질문을 했다. 내용은 이렇다.
‘왜 우리 제품의 로고가 녹색인가요?’
‘Oh! good point! and there’s no stupid question, every question is good’
모든 질문은 좋은 것이라고 하며 뭐라 뭐라 한참을 설명해 주셨다. 솔직히 답은 기억이 잘 안 난다. 기억나는 것은 그 순간의 분위기다. 사회생활하다 보면 이미 질문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좀처럼 질문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있다. 나 같은 사람은 질문을 하면 느껴지던 왠지 모를 따가운 시선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 순간 주변의 많은 사람이 내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경청해 주는 분위기를 느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후 나의 사회생활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질문으로 배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영어로 해야 하는 때에도 과감히 질문 투척.
누군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Good question’으로 화답해 주는 것은 매우 필요한 습관이다. 질문한 사람으로 하여금 ‘야 너는 그런 걸 물어보니?’ 하는 느낌보다. ‘이런 걸 묻다니 대단한걸 ‘ 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