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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너무 빠른 거 아니오?

직힐드레 03

by 글치

요놈! 메트로놈!

커버하고 싶은 곡 ‘바스켓 케이스’는 메트로놈 168이라고 한다. 168이라니. 난 60-80 사이를 헤매고 있는데…

사실 레슨을 받는다고 해서 내가 그 빠르기로 그 곡을 커버할 수 있을 거 같지는 않다. 그리고 중간템포의 멋진 노래도 너무 많다. 40대가 되어서 그런지 중간템포에 더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합리화할 수 있다. 왼손도 왼손인데 빠르기를 계속 못 따라가는 주범은 오른발이었다. ‘베이스 드럼을 치는 오른발의 킥이 근본부터 잘못되어 있는 느낌이다. 뭐랄까? 그동안의 나의 발동작은 힘을 최소한으로 주고 움직이려는 것이었다면, 멋진 드럼 연주를 위한 동작은 효율적이지만 효과적인 움직임 이어야 했다. 일단 타격 시점의 정확성과 임팩트가 베이스 드럼의 ‘쿵’ 소리에 흔히 말하는 쫙쫙 빠지는 맛을 더해준다. 이를 위해서는 발끝에서 느껴지는 타격 이어야 하고, 생각보다 스피드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소리만 겨우 내기 위해서 풀 스윙이 안 되는 ‘비터는 좋지 못한 소리를 내게 되어 있었다.

‘힘껏 쳐보세요. 메트로놈 맞춰서 16비트로 가보시죠’

‘네 발로 16비트요?’

‘네‘

메트로놈과 나는 원만한 합의를 볼 수 없었다. 2분 동안 버티기 연습을 했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소리가 깔끔하지 않은 것은 둘째였고, 빠르기가 요동을 쳤다. 한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적어도 5분 정도는 같은 빠르기로 오른발이 버텨줘야 하는 것이었다.

‘근육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연습하면 됩니다.’

이제는 살짝 연습하면 되긴 될까 하는 생각이 올라오긴 했다. 그렇다고 연습을 해본 건 아니니까. 일단 연습을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 개인연습을 시작해야겠다.



‘베이스드럼 : 발로 치는 가장 큰 북으로서 가장 저음의 비트를 담당하고 있다.

‘비터 : 베이스 드럼을 타격하는 페달에 달린 막대의 끝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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