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 되나?
지면 끝장이다. 이겨야 한다. 삶은 경쟁이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전쟁이야 전쟁.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혹은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줄곧 들어온 말들이다. 그리고 많이 이겨보기도 했다. 다 이기진 못했다. 그런데 이기면 기쁘고, 지면 슬픈 건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그 반대의 경험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승부욕에 휩싸여 사는 듯하다. 지면 운다. 이기면 웃고. 그러나 요즘 애들은 좀 다른가 보다. 양보, 배려 이런 단어를 배우는 시점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또 날렸다.
어른들은 왜
‘꼭 이겨야지’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2023.10.22
‘아빠도 모르겠어, 근데 이겨도 안 좋을 때도 있고, 져도 좋을 때도 있어 ‘
이기는 습관이라는 베스트셀러가 있다. 지는 습관이라는 제목은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거절당할 게 뻔하다. 하지만 일단 습관적으로 이기려고만 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협상이라는 키워드로 가면 이기기만 해서는 안될 때가 많이 있다. 그리고 져주는 사람의 여유와 매력을 느낄 때도 있다.
다른 얘기지만, 나라안에서나 나라밖에서나 이겨야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도배되고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져도 되는 세상이 가장 이상적인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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