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져보면
김종서는 나에게 락이 뭔지 음악과 비주얼로 보여준 가수였다. 그 뒤로 박완규나 김경호가 있었지만 가장 처음 나에게 인식된 락커는 김종서다. 여러 감미로운 락발라드를 들었고 그중에 가장 마음을 설레게 했던 노래는 아름다운 구속이었다. 당시 나의 어휘로는 왜 구속이 아름다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사랑이란 뭔지 모를 양가감정일 것이라는 추측만을 했다.
그러다가 사랑에 빠졌다. 결국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그럴 줄 모르고 있던 시절에는 이 노래를 들으면 구절구절이 와닿았다. 너무 좋은데 한편으로 불안하고 한편으로 자유가 없어지는 듯한 느낌은 잘 익지 못한 풋사랑의 단면일 거다. 그렇게 순수하고 예민하던 시절 이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고 즐거워했다.
오늘 하루 행복하길
언제나 아침에 눈 뜨면 기도를 하게 돼
달아날까 두려운 행복 앞에
널 만난 건 행운이야
휴일에 해야 할 일들이 내게도 생겼어
약속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조금씩 집 앞에서 널 들여보내기가
힘겨워지는 나를 어떡해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 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또 다른 내가 온 거야
아름다운 구속인걸
사랑은 얼마나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살아 있는 오늘이 아름다워
조금씩 집 앞에서 널 들여보내기가
힘겨워지는 나를 어떡해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 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또 다른 내가 온 거야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 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또 다른 내가 온 거야
또 다른 내가 온 거야
내 앞에 니가 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