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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Nov 26. 2024

스트레스의 쓸모

복원력을 이겨라

변화가 필요할 때

살다 보면, 변해야 할 때가 옵니다. 성격이나, 습관, 태도 등 을 바꿔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결심을 하고 어느 정도 실천도 해보지만 잘 변화되지 않았던 경험이 누구나 있습니다. 변했으면 하는데, 변하는 것 같다가도 다시 ‘복원‘되어 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실망합니다. 복원되지 않고 변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런 변형을 공학적으로는 영구변형이라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변화는 100이어서 100에 해당하는 힘을 주었지만, 변화는 그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변화가 덜 일어난 게 아니고, 변화가 일어났지만 일부가 다시 원래 상태로 복원된 겁니다. 이런 현상을 ’스프링백‘ 이라고 합니다. 철사를 손으로 구부렸다가 손을 놓으면 구부렸던 양보다 덜 변형되는 걸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이런 현상을 말합니다. 재료가 갖고 있는 ‘복원력‘ 때문입니다. 복원력이 강할수록 스프링 백현상은 강하게 일어납니다. 외부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변형이 생기고, 그 변형을 유지하려는 ‘소성‘과 변형에서 복원되려는 ’탄성‘ 이 둘 사이의 관계에 의해 최종적인 변형량이 결정됩니다.


스프링백현상에 대한 쉬운 예시 (Hiroshima University)


적당한 과부하가 필요하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를 유지하려는 성향과, 변화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되려는 성향이 있고, 이 두 성향의 관계가 최종적인 변화를 결정하게 됩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변화의 크기가 있다면, 변화를 위한 스트레스는 생각보다는 좀 더 과해야 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습관 들이고 싶었습니다. 하루에 6분만 독서를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래서 6분의 독서를 시도했습니다. 습관이 만들어졌을까요? 실패했습니다. 6분의 독서 습관을 위해서는 습관이 복원돼도 6분의 변화는 남을 만큼, 독서 과부하가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독서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몸에 받아들여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30분 정도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정한 기간이 흐르고 난 뒤에서야 하루에 짧은 시간이지만 독서를 하는 습관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과부하’도 있지만, 제한도 ‘과제한’을 하는 것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숏폼에 의한 도파민 중독과 그로 인한 시간 낭비 및 정서적 문제들에 대해서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정말 잠시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가버리는 엄청난 중독성을 경험합니다. 이런 시간 낭비를 줄여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는 시간을 적당히 하자라는 것은 시간을 줄여보자는 것이고, 적당한 시간은 20분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분의 시간제한으로 도파민 중독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런 작은 변화량은 금방 다시 복원되어 버렸습니다. 아얘 안보는 기간을 갖는 강수를 둬야 원하는 변화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목표로 하는 변화가 있다면,
그 목표보다 조금 더 과한 시도를 하십시오.

목표로 한 기간보다 조금 더 긴 기간을 도전해 보십시오. 그래야 목표로 한 만큼의 결과를 남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갖고 있는 복원력을 이길 만큼의 영구변형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영구변형이 소성(plasticity)에 의한 현상이듯, 우리 뇌에서도 실제로 학습이 되거나 훈련이 되어서 일어나는 변화를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부릅니다. 용어로 볼 때 동일하죠. 다시 말하지만, 학습의 양이나 훈련의 양은 목표보다 조금 높게 설정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음글에서는 너무 강하고 극심한 압박이 휘몰아쳐 올 때, 인생의 고난이 몰려올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17006457

https://en.wikipedia.org/wiki/Spring_Back_Compensation

https://ko.wikipedia.org/wiki/신경가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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