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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Dec 03. 2024

고난은 금속도 변하게 한다.

극한의 상황

금속제품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열처리를 통해 스트레스 풀림​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시간 동안 가열하는 것입니다. 이 한계를 넘어서면 다른 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바로 재결정이라는 현상입니다. 금속은 결정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것이 다시 만들어지는 겁니다. 쌓인 스트레스는 다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워지는 현상입니다. 참고로 재결정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결정(再結晶)은 경화된 재료를 가열하면 연화되기 전에 먼저 내부응력이 제거되고, 더욱더 가열하게 되면 내부 응력이 없는 새로운 결정핵이 결정 경계에 생기게 된다. 재료 내부에 새로운 결정이 발생하고, 성장하여 전체가 새 결정으로 바뀌는 현상을 재결정이라  한다. [위키백과]


마음의 열처리를 이야기했었지만, 뜨겁게 해서 스트레스는 좀 풀릴지 몰라도, 이미 변형되어 버린 부분들, 상처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약해질 수 있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더한 극한의 상황까지 치달아 버리면 완전히 망해버릴 것 같지만, 잘 버티면 희망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이죠.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됩니다.



성장 그리고 유연함

금속의 재결정이라는 말이 고난 속에서의 성장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온의 엄청난 시련과 압박 속에서 견디다 보면, 새로운 모습으로 성숙해지는 그런 일 말입니다. 재결정이 일어나면, 새로운 결정들은 성장을 합니다. 그 후 나타나는 신기한 특징은 일반적으로 재료가 연화된다는 점입니다. 성장과 연화가 같이 진행되는 것이 의미 있어 보입니다. 사람도 고난을 겪고 나면 성숙해지고, 성숙의 다른 이면은 유연함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성숙한 유연함이란 다음의 특징이 있어 보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덜 긴장하게 됩니다.
힘든 사람을 대할 때도 여유가 생깁니다.
화를 덜 내게 됩니다.
짜증을 덜 내게 됩니다.
이해를 더하게 됩니다.
이해를 구하지 않게 됩니다.
피해야 할 것을 피할 줄 알게 됩니다.


금속들은 저마다의 재결정 조건이 있습니다. 재결정 온도도 각자 다르고, 그때의 상황도 잘 맞춰줘야 합니다. 사람도 성장의 조건, 성장의 타이밍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고난은 그저 어려운 일일 뿐이겠지만, 어떤 고난은 내가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어렵지만 고마운 일이죠. 이런 일은 고온의 환경이 아니고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나의 성숙을 위한
재결정 온도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부터는 스트레스는 낮추고 행복은 높이기 위한 수학적인 이야기들을 해보려 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재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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