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그러하다.
선형과 비선형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측가능성에 있습니다. 선형은 예측이 쉽습니다. 비선형은 예측이 어렵고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선형이라 함은 10이라는 노력을 했을 때 20이라는 변화가 생겼다면 10배인 100이라는 노력을 해서 10배의 변화, 즉 200을 얻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형은 예측이 가능합니다. 비선형이라 함은 10의 노력을 했을 때 20이지만 100만큼 노력해도 50의 변화가 생길 수 있고, 또 혹은 400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비선형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왼쪽 그래프는 같은 변화를 얻기 위한 노력이 점차적으로 줄어듭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는 그 반대입니다. 즉 왼쪽과 같은 상태는 어떤 일이 갈수록 쉬워지는 것이고, 오른쪽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의 세상은 왠지 오른쪽 그래프만 존재하는 듯합니다. 처음엔 할만했는데 가면 갈수록, 알면 알 수록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이 비선형이듯 사실 자연계의 거의 모든 현상은 비선형입니다. 정확한 예측이 어렵습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면 비선형에 대한 '공식' 같은 것을 터득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시대를 예측하는 눈을 가진 선각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예측과 관련해서는 확률분포함수를 발전시킨 가우스나 미분을 발견해 낸 뉴턴과 같은 천재들이 있습니다. 수학 덕분에 우린 그나마 예측이라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천재들이 더 많은 발견을 해왔지만 아직 인류는 우주의 모든 것을 설명할 이론을 찾지 못했습니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일이죠.
우리 인생도 간단한 방정식이 아닙니다. 우주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일과 비교해도 결코 더 쉽지 않습니다. 인생을 예측하는 방정식이 나온다면 아마도 바로 상품화돼서 난리가 나겠죠. 죽을 날을 예측 가능한 기술은 영화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유사한 기술도 나왔습니다. 정확도가 78%라고 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technology/1122802.html#ace04ou
아마도 언젠가는 90% 이상 예측 가능한 시점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런 예측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 줄지 불행을 안겨줄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 혼란해지지는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잘못된 예측을 자주 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들고, 생각보다 변화하지 않는 것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좌절하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측한 대로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고 어떤 변수도 없는 세상은 오히려 공허하지 않을까요?
구스 반 산트의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에 나온 대사입니다.
"The key of woman's heart is unexpected gift, unexpected time.
여자의 마음만은 아닙니다. 누구나 기대치 못한 선물을 받는 다면 기쁩니다. 이미 예상한 선물보다 훨씬 기쁩니다. 예측하지 못함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우리가 살아갈 기대감을 줍니다.
너무 많은 변수가 있고, 특이점이 곳곳에 숨어있어 감히 예측해 보기 어려운 인생을 즐겨야겠습니다.
예측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주의 모든 곳과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가능한 선에서 계산하고 예측해서 탐험을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인생도 예측 가능한 구간 내에서의 접근이 가능합니다. 예측 가능한 구간이 한 시간 일지? 하루 일지? 한주 일지? 몰라도 시도해 볼 만합니다.
관련지어서 다음글에서는 삶의 예측 가능구간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미분이야기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ko.m.wikipedia.org/wiki/모든_것의_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