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인생
하루 살이 인생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말은 사람들에게 슬픔 혹은 절망감을 주는 면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 아닐까?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간다. 흔히 하는 말 '내일은 없고 오늘을 산다'는 것은 진리이다. 결국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단지 하루의 연속일 뿐
이 사실을 생각하면, 삶에 대한 의미를 찾기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날을 만들어서 오늘만은 의미 있는 날로 여기게 되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와 무관하게, 과거를 다 떨쳐 버리고 새로운 미래가 올 것을 기대하면서 12월 31일을 보내고 1월 1일을 맞는다.
하지만, 1월 1일은 시작이 아니다.
달력이 시작되는 날일 뿐임을 지난 세월 동안 반복 학습해왔다. 오히려 12월 32일에 가깝게 느껴진다.
새롭게 시작될 것 같았던 나의 삶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고, 휴일이기까지 하기에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기보다 한껏 쉬고 나면 대체휴일도 없는 1월 2일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12월 33일 일 뿐이니까.
1월 1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해돋이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자면, 1월 2일의 '해'도 의미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해는 매일매일 떠오른다. 새로운 해가 아니다. 어제 떴던 해이다. 우리의 하루하루도 매일매일 시작된다. 내일은 다른 날일 것이라는 생각은 SF적인 생각일 뿐이다. 어제와 같고, 오늘과 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될 것이다.
해돋이는 매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겠다.
사람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다. 더 자세히는 생각의 변화라고 말하고 싶다. 거의 0.00001%의 오차도 없이 반복되는 해돋이와 반복되는 하루라는 시간들! 아무리 날짜를 의미하는 숫자를 새롭게 매기고 연도를 새롭게 부여하고 한들 나의 생각이 그대로 라면 변화는 없다.
그저 12월 32일, 33일, 34일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은
어제와 다른 생각을 가진 나에 의해서 시작된다.
여태까지 어떻게 해왔고, 어떻게 경험했는지 상관하지 않고,
오늘은 이렇게 해보는 것이다. 다른 방법, 다른 도전, 다른 만남!
그러면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