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치 않게, 어쩌면 주기적으로 매스컴을 통해서 망언을 하는 정치인들을 보게 된다.
왜 저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저 말을! 왜
좋은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친일파 문제 등 건드리지 말아야할 것을 '퍽' 말해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끓어 오른다.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말기를 바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복되는 망언 사건들.
사람들이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이 있다.
부부 사이에서도 해서는 안되는 말들이 있다.
사랑해요 라는 말을 자주 하라는 지침은 누구나 아는 결혼생활의 언어 생활 습관이다.
그러나 사실 더 파급 효과가 있고, 문제가 되는 것은
'말하지 못한 사랑해요' 보다 '말해버린 망언'이다.
어떤 말이 망언일까? 그건 각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건 결혼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한 말들에 이전보다 훨씬 격렬하게 반응하는 상대방을 보게 된다면 방금 한 그 말은 그녀에게 망언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인지하고도 또 하는 것.
특히 한번 임팩트?(무슨 목적인지 모를)를 주자 는 심정으로 이 '망언'을 다시 꺼내 말하게 된다면.
이제 망언은 '망치'가 된다.
그리고 그동안 사랑해요를 말하며 쌓아온 부부의 공든 탑을 망치게 된다. 단 한방으로 충분하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언어습관의
가장 우선순위는 '하면 안되는 말'을 안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이 '망언'이란 것이 상대적임을 기억하자.
나에게는 전혀 거부감 없는 단어, 표현이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각자의 인생속에서 언어의 의미가 다르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꺼져' 가 장난스러운 말이고 '그만해'의 재치있는 표현일지 몰라도 아내에게는 '치명적인' 인격 모독의 단어로 느껴질 수 있다. 결국 단어의 본질적 의미보다 단어가 주는 느낌이 서로의 오해를 만들어 내게 된다. 오해가 해소되도록 서로 설명하고 이해하게 된다면 좋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감정이 거부하는 이런 단어들이 '망언'인 것이다.
심지어 누구나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한 단어도 어떤 사람에게는 망언이 된다. 예를들면 귀엽다는 말도 듣기 싫은 사람이 있기도 하다.
이런 단어나 표현은 본질적 의미를 설명하기 보다 '금지어'로 지정하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이다.
그리고 서로의 다른 언어적 배경으로 인해 오해가 생겼다면 상대방에게 알려야한다.
여보 그런 표현은 듣고 싶지 않아요!
사실 같은 뜻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문제가 안될 가능성이 높다. 서로를 위해 새로운 어휘들을 개발해 가는 것도 사랑을 쌓아가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