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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Feb 27. 2023

매끈하고 둥그스름한 마음

스트레스 감소법

지난 글에서 스트레스의 공학적인 의미를 언급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 감소법으로 마음의 면적을 넓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ifemechanics


이번에는 다듬기다.

마음을 다듬으면 스트레스에 덜 취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덜 다듬어진 마음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공학적으로 보면 스트레스의 크기는 하중의 크기와 하중을 받는 면의 형상이 관련된다. 형상이 매끄럽고 둥그스름한 게 좋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취약해지는, 스트레스가 그곳으로 집중되는 약한 부위가 있다. 그곳은 일반적으로 각이 지어있다. 그런 형상을 노치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통해 익숙해진 단어이지만, 공학에서는 다음 그림 같은 형상을 말한다.

노치가 없는 경우(위), 노치가 있는 경우(아래)

딱 봐도 아래의 형상이 안 좋을 것 같다. 오히려 노치를 활용한 예도 있긴 하다. 식품 포장지의 노치다. 포장지의 개봉을 쉽게 하기 위해 작은 흠을 내어 놓은 부분이다. 힘을 가하면 노치 부분이 찢어진다. 그곳에 스트레스가 집중돼서 그렇다.

사실 마음의 형상은 어떤 모양일지 잘 모른다. 하지만 마음의 어떤 부분에 노치가 있다면 스트레스가 그곳에 집중된다. 그리고 잘 찢어진다.


노치는 마음의 상처와 닮은꼴

노치를 일부러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표면의 작은 노치라도 없애기 위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다. 그러나 사용 중에 흠집이나 균열이 생기면 자꾸만 그곳에 스트레스가 집중된다.

살면서 생기는 마음의 흠집과 균열들이 자라나서 결국 상처로 자리 잡는다. 그 상처와 무관한 원인의 스트레스가 와도 스트레스는 상처에 집중돼서 ‘마음을 찢기 시작한다’ 


상처를 다듬자.

상처를 안 받거나 상처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안은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스트레스 집중도가 낮아진다. 상처의 각이 져 있고, 날이 서 있는 부위를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그 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 수도 있어.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으니까 ‘

‘이런 상처가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될 거야 ‘

‘10년 뒤엔 이 정도 일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을 거야 ‘

‘남탓해서 뭐 하나, 나도 그러지 않는 게 중요하지’

‘어차피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는 건 아무에게도 칭찬받지 못한 거나 마찬가지야 ‘


요즘 내가 나에게 말해주곤 하는 문장 들이다. 상처는 이런 문장들로 문지르는 게 효과가 좋다. 마음의 상처에 대한 민간요법쯤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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