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만족보다 후회를 더 강하게 느끼게 되어있는 것 같다. 그런 말이 있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한 일에 대한 후회보다 크다.' 이 말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하니까 하고 싶은 걸 하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백수가 일 하기 싫어서 게임을 '하고' 학생이 공부하기 싫어서 스마트폰을 '하고' 살 빼는 사람이 군것질을 ‘하면’, 분명 한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클 것이다. 선택에 관한 말이지 하고 싶은 일을 합리화하기 위해 쓰는 말이 아니다.
10대~70대까지 ‘가장 후회되는 일’에 대해 물었다. 50대까지 항상 1위를 하는 것이 바로 ‘공부’다(50대 여자는 ‘애들 교육 신경 쓸 걸’이다.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보다 더 크…읍읍). ‘알바천국’에서 조사한 바로, 20~50대에게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가 언제인지 물었을 때 20대만 16.4살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물었을 때 한결같이 ‘공부’라고 답했다.
나도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은 어릴 때 하지 않은 ‘공부’이다. 어릴 때는 왜 그렇게 공부하라 노래를 부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공부에 때가 있다는 말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 말은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서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나이가 있다는 말도 되겠지만 ‘공부만’ 할 수 있는 때는 학생일 때 밖에 없다는 말도 된다.
'그때 수학을 좀 열심히 해뒀더라면...’, ‘그때 책을 좀 많이 읽어뒀더라면...’,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해왔더라면…’, ‘이과였지만 사회 과목도 열심히 했더라면…', ‘시간이 주어졌을 때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이런 후회가 끊이지를 않는다.
이렇게 후회만 거듭하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현재의 후회는 과거의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후회는 현재의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사진을 다시 보면 20대뿐만이 아니라 30, 40, 50대까지 모두 공부에 대한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아무리 후회를 한 들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후회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변화는 결국 지금 주어진 일을 잘 실천해나가는 것에서 출발한다. 현재에 실천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