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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teBloomer Mar 09. 2020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상한(?) 방법

 취미로든 자기 발전을 위해서든 독서를 꾸준히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줄로 안다. 나도 독서를 꾸준히 하기 위해 매일 발버둥 치는 사람 중 하나로서 매일 읽기 어려운 책 읽기를 조금이나마 쉽게 도와주는 꿀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1주일에 최소 1권에서 2권, 1년에 적어도 60-70권의 책을 정량적으로 읽으니(재독 포함), 독서꾼은 못돼도 ‘애독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애독자로서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혹시 한번 시도해보시고 효과가 있다면 계속 나아가시길! 그리고 좋은 책도 추천해주면 더 좋겠다. 같이 얘기 나눌 수 있으면 더더욱! (그때는 커피는 제가 사겠습니다)


 그 방법은 ‘인지적 종결 욕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지적 종결 욕구(need for cognitive closure)란 미국의 심리학자 아리에 크루글란스키(Arie Kruglanski)가 제안한 개념으로, 어떤 문제에 대하여 모호함을 피하고 단순화 획일화된 정답을 내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 대량의 정보 속에서 일종의 인지적 과부하(cognitive overload)가 발생되고, 이러한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서 방향과 맥락을 잡아 주는 길잡이를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말이 어려운데 그냥 ‘애매한 것을 견디기 어려운 본능’이라 이해하자. 인간은 ‘OO법칙‘, ’~을 하는 방법‘과 같이 확실한 것을 선호한다. 이것도 될 수 있고 저것도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양자역학이 어렵나 보다(파동일 수도 있고 입자일 수도 있다니.. 너무 애매해)


 이것을 독서에 적용하면 된다. 애매한 상태로 그냥 두는 것. 즉, 한 챕터를 다 읽지 말고 중간에 끊는 것이다. 그러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나중에 다시 책을 펼쳐보게 된다. 나는 이것을 언제 많이 느끼냐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독서할 때다. 책을 한창 재밌게 보다가 내려야 할 곳에 다다랐을 때 챕터가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중간에서 끊고 내려야 한다. 그러면 한 챕터는 끝까지 다 읽고 싶은 찝찝함이 나중에 책을 반드시 펴게 만든다. 책이 너무 재밌으면 걸으면서 읽거나 어디 앉아서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는다. 반대로 종결 욕구를 충족시키면 찝찝함이 사라져 나중에 책을 다시 펴 볼 마음이 덜 든다.


 물론 이렇게 하면 다음에 읽을 때 내용이 안 이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그 단점을 희생시키고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게 오히려 낫지 않을까(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 해밍웨이도 이런 방법을 잘 활용했다. 이 할아버지는 독서가 아닌 글쓰기에 적용한 것이지만 독서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글이 잘 풀릴 때 작업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게. 생각을 전부 쏟아부어 쉬지 않고 글을 쓰고 싶을 때 작업을 멈춰야, 글을 죽이지 않고 계속 써나갈 수 있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날 완전히 녹초가 되어 글을 이어 나갈 수가 없게 되거든.
_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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