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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teBloomer Mar 11. 2020

너무 늦지 않았을까

slow but steady, wins the race _Aesop

 ‘~을 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대부분의 경우 실체가 없는 두려움이다. 사실 이 생각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우리는 똑같이 정해진 시간에 똑같은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너무 많이 훈련되어있는 것 같다. 같은 교실에서 같은 기간에 시험을 치고 같이 학년이 올라가고 같이 수능을 준비하고 같이 대학을 졸업해 취업을 하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몇 년 일을 하면 어느 정도 모아야 하고 언제쯤에 집을 사야 하고 차는 뭘 타야 하고. 


 20살 무렵에는 재수를 하거나 하는 이유로 1년만 늦어져도 아주 큰 실패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20대 후반에 남들보다 3-4년은 늦어보니, 목표 달성을 ‘빨리’하는 것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늦었으니 늦어도 성공한 사람들을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늦어서 더 값진 교훈을 배우고 뒤늦게 꽃 피우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렇게 주변과 비교하는 것은 말 그대로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질 뿐이다. '남보다 늦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보이지 않는 ‘한계’를 만든다. 


탁월한 성취는 대부분 ‘용기’ 덕분에 달성된다. 강 건너에서 구경만 하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을 비난하고 조롱할 자유를 누리는 대가로, 크고 담대한 성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얻지 못한다. _테리 크루스



 누구나 목표는 있다. 하지만 누구나 목표를 이루지는 못한다.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절대 비교하지 않고 주변의  평가도 듣지 않을 용기가 있다면 대부분의 목표는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인생은 긴데 왜 1-2년 만에 뭔가를 이뤄야 할까. ‘나는 얼마가 걸리더라도 이 학교에 합격할 거야’, ‘나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OO을 하며 살 거야’라고 다짐하면 '언젠가는' 목표에 다다르게 된다. 남들은 1년 안에 하는 일을 나는 5년이 걸린다 해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다. 뒤쳐질까 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어서 목표를 향한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뭔가 시도하면 실패하더라도 그 조각이 남는 법이다.


 내가 뭔가 잘나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니다. 나도 아직 이룬 것은 없고, 아직 주변과 비교하며 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계속 내 마음에 새기고 목표를 향해 느리더라도 꾸준히 가기 위해, 스스로 다짐하는 글을 쓴 것이다. 빨리 합격하고, 취업하고, 돈을 모으는 등의 일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에만 시야가 가려져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게 나쁜 것이다. 그만두지 않는 한 언제나 승자가 될 기회가 있다. 


누구든 사회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지지자와 조언자가 생겨난다. 그리고 그들은 늘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을 하지 마라.’ 하지 말라는 조언은 안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당신을 무명으로 만든다. 보이지 않는 한계를 강조하는 조언들은 그냥 무시하라. 어차피 그들 또한 꿈도 못 꿔본 길이다. _리차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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