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teBloomer Jun 11. 2020

결핍과 여유

 요즘 들어 많이 느끼는 거지만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 때 결핍(혹은 필요)이 있어야 그 행동을 더 쉽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결핍이 있으면 그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되고 '아 미리 준비를 해둘 걸' 이런 마음이 많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웃긴 딜레마인 게, 막상 여유가 있을 때는 결핍을 느끼지 않으니 미리 준비해둘 마음이 사라지게 되죠. 타성에 젖어버리게 되는 겁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아 미리 영어 공부해둘 걸', '여행 돌아가면 3개월 안에 영어 마스터하겠어'라는 마음이 들지만 막상 그런 결핍이 없어진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런 마음이 온데간데 없어지는 것처럼요. 또 다른 예로, 중간고사 기간에 '아 미리 공부를 좀 해둘 걸. 기말고사는 미리미리 복습하겠어'라고 마음먹어도 중간고사가 끝나면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아닌 사람 정말 존경함...)


 미리부터 완벽하게 준비되고 싶은 두려움이 있고, 그래서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 시작하려고 일을 계속 미루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된다는 것은 없죠. 그리고 막상 닥치지 않으면 준비를 할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다시 한번 그럼에도 미리 준비하는 사람 존경). 결국 대부분의 경우 문제에 직접 부딪치며 결핍을 느낄 때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나를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내가 원하는 인생의 자유도를 높이고 싶다면, 고통 속에 나를 밀어 넣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 통해 인생은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속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구요.

작가의 이전글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