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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팝핀현준 Jan 06. 2017

담배 피우고 싶은날

금연7년차 금연성공자의 일기

담배 피우고 싶은 날

언제냐고?? 그 대답은 바로 "매일"이다!

난 담배를 끊은지 벌써 7년째가 되었다

끊고 나서 단 한번도 단 한개피도 

아니 단 한모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거라는 말에 500프로 동감한다

금연보조제전자담배도 않하고 딱 끊었다

(내 주변인들이 다 안다 그리고 다 나에게 독종이라 했다)


금연에 성공한 주변분들의 말들도 나처럼 한방에 딱 끊어야 금연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독해야 하지만


난 완전 골초였다

중학교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여

사회인의 나이가 되었을땐 이미 골초였고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 사회생활에 더더욱 담배에 노출되기 쉬운, 그리고 또 술을 못해서 그런지 유독 담배를 좋아했다


얼마나 사랑했냐고??

각종 담배가 종류별로 냉장고 안에 들어있을정도

냉장고에 보관하는 이유는 골초들이면 다 알것이다


말보로를 가장 선호 했고 그중 가장 독한 레드를 좋아했다


가끔 팔리아멘트도 폈는데 필터가 안으로 들어가있어 빠는맛이 좀 독특한 담배 였다


감기에 걸리면 멘솔을 피우기도 했는데

담배는 멘솔보단 그냥 담배가 늘 옳다 ㅋ



난 커피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 커피숍을 하나 가지고 있을만큼 커피를 사랑한다ㅋ

커피와 담배는 궁합이 잘맞는다. 진한커피와 담배한모금!! 캬 ~

예전 사람들이 나를 탈수기에 넣고 돌리면

'니코틴과 카페인만 나올것같다' 라고 했다


이 좋아하는 담배를 왜 끊었냐?!

궁금하실꺼다

단지 건강을 위해??? 노노

난 그다지 미래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건강같은거 챙기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몸을 막 굴리는편도 아니지만


암튼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한참 연애를 하는 시기..지금 내 와이프는 소리꾼이라

목 관리를 엄청 하신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목 상한다고 여름에 차 에어콘도 잘 안트신다

그런 와이프도 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난 너가 피우는 담배 냄새도 좋아"

(ㅋㅋㅋ사랑에 눈이 멀면 다 이렇게 된다ㅋㅋㅋㅋ)

암튼 이정도로 날 사랑했었다~ (아 지금은 아닌가ㅠㅠ)

그래서 굳이 난 담배를 끊을 이유는 없었는데

그냥 내 스스로 내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내 여자를 위해 내가 어떤걸 해줄수있을까? 생각하다가 ...

내가

돈이 많아서 다이아반지를 사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힘이 좋아서 한손으로 번쩍 들어 멋지게 포옹해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누구보다 아끼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마음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당신을 위해서라면 담배라도 끊겠어요~"라는 노래말처럼

난 담배를 끊었다


ㅋㅋ

이정도면 굉장히 순정파 아닌가?! ㅋㅋㅋ


사람들이

담배를 끊고 3일 5일 이때가 고비다, 아니다 일주일이 고비다, 모 말들 많다!!

내 생각엔 금연을 시작하고 다시 흡연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때는

항상이다 !

ㅠㅠ

그걸 잘 견디고 참아내야 한다


담배를 끊으면 수백개가 좋다

딱하나 안 좋은건 바로 담배피우고 싶다 느낄때 못피우는거

나머지 좋은점 수백개들은 모 다들 아시듯

건강해진다 냄새가 안난다 돈이 절약된다 심지어 대단하다 훌륭하다 라는 말도 듣는다 ㅋㅋ


하지만 담배는

맛 하나만으로 피우는건 아니다

담배는 맛도 있고 또 그 멋도 있고  

그리고 추억이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복잡해질때 한대

기분이 좋아서 막 흥분될때 한대

아주 근사한 경치를 봤을때 한대

어렵게 준비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한대

옛 이야기하면서 그 시절이 떠오를때 한대~

캬 참 써도써도 끝도 없을것같다...


난 이 모든 흡연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과감히 딱 잘라버리고 금연에 성공했다!! (아직까지는...)


담배를 끊었을때가 후회될때가 한번 있었다

언제였냐면

친한 후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장례식장에 갔는데

내가 올지 몰랐던 후배가 날 보고 훌쩍대며 서로 맞절을 하고 밖에 나왔다

뭐라 달래줄 말도 달랠수도 없는 분위기였다

나도 어려서 아버지를 일찍 여읜 놈이기에

그놈 기분을 알것 도 같고 암튼 그러는데 그놈이 날따라나와

말없이 나에게 담배를 하나 주며 지도 하나 입에 물더라

그 후배손에 들린 담배 한개피...


그 후배는 내가 담배를 끊은지 몰랐었고

난 그 후배에게 "형 담배 끊었다..."라고 말했다.....

그때 담배를 끊은걸 후회했었다 아니 잠깐 흔들렸었다

"이거 한대만 필까?! "


암튼 담배를 끊었다는 내 말에

후배는 "아...." 이렇게 짧은 단어 한마디만 하고

우린 서로 말없이 그냥 서 있었다


그리곤 그때만큼 흔들린적은 아직 없다 ...(?)

아직은 잘 견디고 있는듯 하다 ㅋ(?)ㅋ

가끔 딸이 나와 같이 길을 가다가

다른 사람들이 담배를 피면 코를 막으며

"아 담배냄새 싫어 ~ 아빤 안피는데 그치~~?"이렇게

말하며 나를 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고 또 다행인지

그런 이쁜 딸 에게 "맞아 아빤 담배안펴~"라고 말할수있고 또 와이프를 향한 내 사랑도 증명하고

가끔 금연에 실패한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엄마가 나에게 "장하다 우리아들"이란 말을 하는걸 들으면 ㅋㅋ

음 내가 담배를 끊은건 정말 잘한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ㅋ


하지만 이렇게 오늘 처럼

생각많고 잠이 안오는 밤엔

딱 생각난다

긴 새 담배 한개피도 아닌

그저 재털이에 꼬부라져있는 꽁초 한모금 이라도 충분할텐데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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