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7년차 금연성공자의 일기
담배 피우고 싶은 날
언제냐고?? 그 대답은 바로 "매일"이다!
난 담배를 끊은지 벌써 7년째가 되었다
끊고 나서 단 한번도 단 한개피도
아니 단 한모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거라는 말에 500프로 동감한다
난 금연보조제나 전자담배도 않하고 딱 끊었다
(내 주변인들이 다 안다 그리고 다 나에게 독종이라 했다)
금연에 성공한 주변분들의 말들도 나처럼 한방에 딱 끊어야 금연 성공률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독해야 하지만
난 완전 골초였다
중학교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여
사회인의 나이가 되었을땐 이미 골초였고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 사회생활에 더더욱 담배에 노출되기 쉬운, 그리고 또 술을 못해서 그런지 유독 담배를 좋아했다
얼마나 사랑했냐고??
각종 담배가 종류별로 냉장고 안에 들어있을정도
냉장고에 보관하는 이유는 골초들이면 다 알것이다
말보로를 가장 선호 했고 그중 가장 독한 레드를 좋아했다
가끔 팔리아멘트도 폈는데 필터가 안으로 들어가있어 빠는맛이 좀 독특한 담배 였다
감기에 걸리면 멘솔을 피우기도 했는데
담배는 멘솔보단 그냥 담배가 늘 옳다 ㅋ
난 커피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 커피숍을 하나 가지고 있을만큼 커피를 사랑한다ㅋ
커피와 담배는 궁합이 잘맞는다. 진한커피와 담배한모금!! 캬 ~
예전 사람들이 나를 탈수기에 넣고 돌리면
'니코틴과 카페인만 나올것같다' 라고 했다
이 좋아하는 담배를 왜 끊었냐?!
궁금하실꺼다
단지 건강을 위해??? 노노
난 그다지 미래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건강같은거 챙기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몸을 막 굴리는편도 아니지만
암튼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한참 연애를 하는 시기..지금 내 와이프는 소리꾼이라
목 관리를 엄청 하신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목 상한다고 여름에 차 에어콘도 잘 안트신다
그런 와이프도 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난 너가 피우는 담배 냄새도 좋아"
(ㅋㅋㅋ사랑에 눈이 멀면 다 이렇게 된다ㅋㅋㅋㅋ)
암튼 이정도로 날 사랑했었다~ (아 지금은 아닌가ㅠㅠ)
그래서 굳이 난 담배를 끊을 이유는 없었는데
그냥 내 스스로 내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내 여자를 위해 내가 어떤걸 해줄수있을까? 생각하다가 ...
내가
돈이 많아서 다이아반지를 사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힘이 좋아서 한손으로 번쩍 들어 멋지게 포옹해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하지만 누구보다 아끼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마음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당신을 위해서라면 담배라도 끊겠어요~"라는 노래말처럼
난 담배를 끊었다
ㅋㅋ
이정도면 굉장히 순정파 아닌가?! ㅋㅋㅋ
사람들이
담배를 끊고 3일 5일 이때가 고비다, 아니다 일주일이 고비다, 모 말들 많다!!
내 생각엔 금연을 시작하고 다시 흡연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때는
항상이다 !
ㅠㅠ
그걸 잘 견디고 참아내야 한다
담배를 끊으면 수백개가 좋다
딱하나 안 좋은건 바로 담배피우고 싶다 느낄때 못피우는거
나머지 좋은점 수백개들은 모 다들 아시듯
건강해진다 냄새가 안난다 돈이 절약된다 심지어 대단하다 훌륭하다 라는 말도 듣는다 ㅋㅋ
하지만 담배는
맛 하나만으로 피우는건 아니다
담배는 맛도 있고 또 그 멋도 있고
그리고 추억이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복잡해질때 한대
기분이 좋아서 막 흥분될때 한대
아주 근사한 경치를 봤을때 한대
어렵게 준비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한대
옛 이야기하면서 그 시절이 떠오를때 한대~
캬 참 써도써도 끝도 없을것같다...
난 이 모든 흡연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과감히 딱 잘라버리고 금연에 성공했다!! (아직까지는...)
담배를 끊었을때가 후회될때가 한번 있었다
언제였냐면
친한 후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장례식장에 갔는데
내가 올지 몰랐던 후배가 날 보고 훌쩍대며 서로 맞절을 하고 밖에 나왔다
뭐라 달래줄 말도 달랠수도 없는 분위기였다
나도 어려서 아버지를 일찍 여읜 놈이기에
그놈 기분을 알것 도 같고 암튼 그러는데 그놈이 날따라나와
말없이 나에게 담배를 하나 주며 지도 하나 입에 물더라
그 후배손에 들린 담배 한개피...
그 후배는 내가 담배를 끊은지 몰랐었고
난 그 후배에게 "형 담배 끊었다..."라고 말했다.....
그때 담배를 끊은걸 후회했었다 아니 잠깐 흔들렸었다
"이거 한대만 필까?! "
암튼 담배를 끊었다는 내 말에
후배는 "아...." 이렇게 짧은 단어 한마디만 하고
우린 서로 말없이 그냥 서 있었다
그리곤 그때만큼 흔들린적은 아직 없다 ...(?)
아직은 잘 견디고 있는듯 하다 ㅋ(?)ㅋ
가끔 딸이 나와 같이 길을 가다가
다른 사람들이 담배를 피면 코를 막으며
"아 담배냄새 싫어 ~ 아빤 안피는데 그치~~?"이렇게
말하며 나를 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고 또 다행인지
그런 이쁜 딸 에게 "맞아 아빤 담배안펴~"라고 말할수있고 또 와이프를 향한 내 사랑도 증명하고
가끔 금연에 실패한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엄마가 나에게 "장하다 우리아들"이란 말을 하는걸 들으면 ㅋㅋ
음 내가 담배를 끊은건 정말 잘한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ㅋ
하지만 이렇게 오늘 처럼
생각많고 잠이 안오는 밤엔
딱 생각난다
긴 새 담배 한개피도 아닌
그저 재털이에 꼬부라져있는 꽁초 한모금 이라도 충분할텐데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