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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에서 협업이 성장을 만드는 순간

by 고객중심주의

SEO는 혼자 하는 싸움이 아니다


B2B 비즈니스에서 협업은 종종 간과됩니다.

B2C에서는 브랜드와 브랜드가 손을 잡아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장면이 흔합니다.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공동 프로모션, 혹은 브랜드 세계관을 섞어 만든 새로운 제품까지. 소비자는 이런 협업을 기대하고, 브랜드는 그것을 통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듭니다.


하지만 B2B의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협업은 늘 뒤로 밀려나 있습니다. 제품의 스펙, 가격, 납기일 같은 단일 요소로만 승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깨달았습니다. B2B야말로 협업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특히 SEO는 혼자서는 결코 완성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만이 목표라면 몇 가지 기술적인 최적화로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SEO를 통해 비즈니스 성장을 현실로 만들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반드시 다양한 역할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제가 S전자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가 그랬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읽고, 검색어 뒤에 숨어 있는 고민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의 구조를 짜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구조 위에 ‘언어’를 불어넣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카피라이터였습니다.


저는 큰 틀을 잡았고, 카피라이터는 그 틀을 따라 문장을 입혔습니다. 고객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득당할 수 있는 스토리는 혼자의 손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영역에서 집중할 때, 비로소 고객을 움직이는 콘텐츠가 탄생했습니다.


UX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SEO의 KPI는 단순히 트래픽 숫자가 아닙니다. 고객의 체류 시간, 페이지 전환, 실제 액션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UX와 함께 사용자 여정을 설계해야 했습니다. 페이지에 들어온 고객이 길을 잃지 않도록, 오래 머물며 탐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 SEO는 키워드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결과를 UX와의 협업에서 얻게 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광고팀입니다.

많은 기업이 광고와 SEO를 분리하거나 심지어 대립 관계로 놓습니다. 광고는 단기 성과, SEO는 장기 성과라는 이분법적 구도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두 채널이 서로의 빈틈을 채워줄 때 진짜 성장이 발생합니다. 광고가 잡아내지 못한 고객의 의도를 SEO가 보완하고, SEO로 확보한 기반을 광고가 빠르게 증폭시킵니다. 저의 경험상, 광고와 SEO의 유입 비율이 4:6일 때 가장 안정적이고 견고한 성과가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SEO는 단순히 검색 유입을 늘리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비즈니스 성장 장치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장을 개인의 역량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성장은 언제나 협업의 산물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의 전문가가 힘을 합칠 때, 고객이 실제로 움직이고, 비즈니스가 결실을 맺습니다. SEO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SEO를 ‘검색 노출 기술’이 아니라 ‘협업을 통한 성장 전략’으로 바라볼 때, 비즈니스는 전혀 다른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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