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B2B 기업들이 사업계획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 규모를 정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흔히 발생하는 오류가 있죠. “우리 시장은 수십조 원 규모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과장된 전망입니다. 얼핏 들으면 멋져 보이지만, 정작 현실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 문제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장 분석에는 오래전부터 쓰여 온 체계적인 프레임워크가 있습니다. 바로 PAM, TAM, SAM, SOM 구조입니다.
1. PAM (Potential Available Market)
PAM은 지리, 물류, 정책적 제한을 배제한 채 잠재적으로 접근 가능한 전체 글로벌 시장을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모든 잠재적 사용자를 고려합니다. 말 그대로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가능성입니다.
2. TAM (Total Addressable Market)
TAM은 전체 시장 규모, 즉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회”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만 바라보면 현실과 괴리가 큽니다. TAM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전략을 세우기에는 너무 추상적입니다.
3. SAM (Serviceable Available Market)
SAM은 우리가 실제로 서비스할 수 있는 시장을 뜻합니다. TAM에서 우리 제품·서비스가 실제로 닿을 수 있는 범위만 잘라낸 개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넓습니다.
4. SOM (Serviceable Obtainable Market)
마지막으로 SOM은 실제로 확보 가능한 시장 규모입니다. 영업, 마케팅, 제품력으로 현실적으로 점유할 수 있는 부분만 남깁니다. 초기 단계 기업이라면 이 지표가 가장 중요합니다. SOM을 제대로 잡는 순간, 비전과 전략은 현실성을 갖습니다.
많은 기술 스타트업이나 Early stage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제품을 선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기존 산업 분류 체계만으로는 시장 크기를 정확히 잡기가 어렵습니다.
• 새로운 기술은 여러 산업과 융합되어 나타나고,
• 비교 대상이 불분명하다 보니 시장 규모 뻥튀기가 흔히 발생합니다.
따라서 시장 점유율을 이야기할 때는 기존 유사 분야의 데이터를 세분화 재분류 우리 모델에 맞는 근거 적용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투자자도, 파트너도, 고객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나 파트너가 가장 신뢰하는 것은 현실적인 유효 시장 규모입니다.
즉, 우리가 지금 1~2년 안에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 크기죠.
• 이 지표가 명확해야 조직의 비전이 선명해지고, 전략 방향도 뚜렷해집니다.
• 타겟 고객군이 분명해져서, 누구에게 콜드콜과 콜드메일을 보낼지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큰 숫자가 아니라 지금 당장 확보 가능한 기회를 정의하는 것, 이것이 초기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분석입니다.
시장 분석 프레임워크는 투자자 보고용에서 끝나는 개념이 아닙니다. SEO 전략을 세울 때도 강력한 나침반이 됩니다.
• PAM 단계: 잠재 고객군이 검색할 수 있는 넓은 범주의 키워드를 탐색합니다. (예: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IT”) 시장의 잠재 기회를 확인하는 리서치 단계.
• TAM 단계: 산업 전반의 트렌드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합니다.
• SAM 단계: 우리 제품·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는 키워드로 솔루션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 SOM 단계: 실제 구매 의도가 있는 롱테일 키워드에 맞춘 전환형 콘텐츠를 운영합니다.
즉, PAM은 SEO 키워드 리서치의 탐색 단계,
TAM/SAM/SOM은 실행 단계로 연결됩니다.
시장 분석이 전략의 출발점이라면, SEO는 그 전략을 온라인에서 실행해 고객을 만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