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비즈니스에서 가장 치명적인 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고객에게 서로 다른 메시지가 전달되는 순간입니다.
회사 안에서는 “그 정도 표현 차이는 별거 아니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그 차이는 신뢰를 잃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추상적인 ‘미션’이나 ‘비전’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고객이 마주하는 모든 순간, 즉 세일즈, 온보딩, 운영, CS까지 이어지는 실제 대화의 일관성입니다.
같은 회사인데, 영업할 때는 “매출을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라 하고, 정작 온보딩 단계에서는 “트래픽이 늘어날 겁니다”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고객은 순간적으로 “이 회사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나?”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은 곧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1. 고객 경험은 연속적이다
고객 경험은 단일 사건이 아닙니다. 세일즈에서 시작해 온보딩, 운영, 문제 해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합입니다.
어느 한 지점에서만 잘한다고 해서 신뢰가 생기지 않습니다. 매 순간 같은 톤과 같은 이야기가 흘러야 합니다.
2. Expectation Management
고객은 자신이 기대한 만큼 충족될 때 만족합니다.
그런데 영업에서 지나친 희망을 심어주고 실제 업무에서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한다면, 다시는 손을 잡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메시지의 일관성이란 기대와 현실의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3. 위기 속에서도 신뢰는 지켜져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더 중요합니다. 무작정 사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메시지와 어긋난 부분을 인정하고, 같은 기준으로 대응할 때 신뢰는 유지됩니다.
사과도 일관된 메시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메시지 일관성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 소통 창구의 통합
영업, 온보딩, 운영, CS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는 대신, 한 선상에서 고객과 대화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야 합니다.
요즘은 슬랙, 플로우 같은 협업 툴 안에 메시지 지침 채널을 두는 식으로도 가능합니다.
• 메시지 플레이북(Message Playbook)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약속할 수 있는 서비스 수준, 문제 대응 원칙을 정리해 문서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서는 고객의 요구와 우리의 역량이 만나는 지점에서 끊임없이 업데이트되어야 합니다.
고객과의 관계는 단 한 번의 계약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영업부터 시작해 서비스와 운영, 문제 해결을 거쳐 다시 이어지는 긴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서 메시지가 흔들리지 않는 회사만이 신뢰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결국 장기적인 성장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