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 : 여름을 쓰다 2
왜 그런지 모르겠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눈만 깜빡였어
누가 알까 싶어 눈꺼풀도 흔들어봤지
달싹하고 엉덩이도 움직여봤는데
혹시 몰라 누가 봤을지도
발 끝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도
괜히 신경 쓰이고,
손에 자꾸 땀이 맺히는데
누가 알까 휘적휘적 허공을 휘저었어
그런데 말이야
이게 피하고 싶지는 않은 거야
어쩌면 피할 수 없었는지도 몰라
그래서 자꾸만 눈이 시큰거리는 거야
어디로든 숨고 싶은데 가릴 것이 없네
그저 바람이 분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