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먹은 시간 사이로

이제 다시 시, 작 - 헌책방에서

by 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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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간이 빛을 먹는다

몇 번을 문질러도 빛바랜 공간

오래된 숨결이

깊거나 대론 얕게

언젠가 불렸던 이름을 기다린다


손가락 끝 먼저

시선은 그 다음 닿는다

성급한 손길이 흔적을 만드는 데도

멈출 수 없다


계획에 없던 짧은 희열 뒤로

처음이었지만 깊게 파고든

전율에 그만

나도 좋다고 털어놓고 이내 삼킨다


아, 거기

서로 모르는 채로

같은 감흥에 흔들린다

몇 번이고 쓰다듬고

더듬다가 멈춘다

다시, 다음을 찾고

눈빛으로 묻는다


눈을 뗄 수가 없다

모르는 이가 접은 마음을 펼치고

내 몫의 것들을 누인다


일부러인 것처럼

느리게 더 느리게

숨을 불어넣고,

남은 온기를 쓸어 담는다


언젠가

내가 그 모르는 이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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