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다른 달의 남은 시간을 모아쓰는 달

그냥 제주 살아요 : 서울을 오가며 살아요

by 고미


이제는 겨울비…가 맞을 것 같은 것들로 물들었던 하루.

서울 일정은 뭐랄까

오고 가는 길에서 툭툭 에너지를 떨구고 현장에서 다시 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시간을 당겨 쓰는 느낌이 드는 건 아마도 땅 아래 풍경이 여전히 낯선 때문이고, 몇번인가 방향치 발동에

길을 잃은 때문이다.

예상보다 찬 기운이 종종 걷게 만들 탓도 있다.


#서울 로컬 멘토가 되다

멋쟁이사자처럼 창업트랙에 로컬팀 멘토로 합류했다. 인연이 기회를 만들고, 다시 기회가 인연이 되고…IR 피칭 특강까지 소복소복.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설득과 소통 방법 부터 상황에 맞춘 설계와 컨셉팅 등을 진지하게 듣고 흡수하는 모습들에서 순간 힘이 났다. 덕분에 힘내 달리다 보니 돌아오는 길 사정없이 기진맥진해 버렸다. 덕분에 멍하니 내려야할 역을 놓치고 우아하게 도톰한 휘낭시에로 탄수화물 급보충.

지하철로 한강을 건너갔다 건너오는 단 몇 분이 왜 이리도 아득한 건지.

빵순이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떨어진 내가 맛을 음미하며 우물거리게 만든 것이 의욕 덕분인지, 아님 피곤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만은 확실하다.

#나의 11월은, 그래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불렀다는 인디언 달력 속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니거나 아직 꽃이 지기에는 이른 달이다.

내 11월은, 지난 달들의 남은 시간을 모아서 쓰는…달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랬다. 전 직장에서도 기획 취재의 마무리로 밤이 모자랐고, 지금은 채워야할 일들의 자리가 되고 있다. 아 지난해는 마무리가 포개지며 해가 바뀌는 걸 못느꼈었다.

금요일 제주행 첫 비행기에서 어쩌다 올해, 아마도 내년의 시간 역시 뒤가 묵직하지 할 것 같지만 찬찬히 조절해야 겠다…는 꽤 기약없는 다짐을 해본다.

부산했던 것에 비해 가을하지 못했지만 겨울은 겨슬할 수 있겠지…하는 마음도 다져본다. 그러기에는 12월 스케줄이…

눈 앞에 성탄 트리가 줄지어 서있고, 캐롤이 번지기 시작했다. 부디 잘 풀려라.

#가을과_겨울_사이 #커피_고픈 #오늘도 #아_내일도 #산타_오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