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신호

이제, 사작 ; 봄비를 머주하는 자세

by 고미

투두둑 투둑투둑

기세 오른 방울들의 두드림

땅 밑 잠들을 깨우는 재촉이다

이제 해 뜬다 멈추지마라 일어서라 틔워라

찬 기운에 움츠렸던 기운들이

지압신발 신은 것 마냥 법썩이다


투두둑 투둑투둑

슬쩍 톤 낮춘 기척이 날숨마냥 스며든다

24시간 불 밝힌 패스트푸드 매장 안

아직 꽃 피울 채비가 서툰 청춘들이

종이포장을 벗겨내며 무겁게 시간을 센다

새 계절은 아직이라고

환절기 앓는 밖과는 선을 긋는다


번지는 빗물 사이로

붉고 푸른 눈꺼풀이 깜빡이고

세상을 향한 동시신호가 젖은 길 위에 꽃처럼 뜬다

모두가 약속된 방향으로 일제히 움직이는데

그래도 봄이라고,

혼자 번져버린 이 마음만 갈 곳 잃고 헤맨다

투둑투둑 투두둑


-- The world signals spring; my heart remains i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