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요
단어들이 깊어질수록
대화가 깊어질수록-
마음이 깊어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요
사각사각 사과를 먹는 소리가 들려요
말랑말랑 복숭아를 먹는 소리가 들려요
식탁 밑의 강아지의 눈빛은 아른해져요
우리는 서로의 눈을 더 마주쳐
서로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요
도란도란-
우리가 나누었던 말들에는 무엇이 담겨있을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우린 서로의 눈을 얼마나 마주하였는지
한참을 떠들어도 아쉬움으로 남아요
대화가 잦아질 무렵,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