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비행기모드가 필요하단 말이지
enjoy your flight
인생은 비행기를 타는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가끔 비행기모드가 필요하고
어디론가 출발할때 굉음을 내는것(= 일정 고도에 들어가기 전까지 엄청난 에너지가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필요하다.)
생각지도 못한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는것.
멀리갈때는 중간에 경유가 필요하다 는것.
언젠가 도착지가 있다는것.
여행중에 만난 인연과의 만남과 헤어짐은 예측할 수 없다는것.
그런 과정을 이겨내면 정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것.
지상은 낙뢰가 번쩍이고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구름위는 마치 천국마냥 평온할 수도 있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
시선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지 않았을 뿐이다.
비행하는 과정(=인생) 자체를 즐겨야 한다.
터키를 갈때는 12시간 정도를 타야하는데 그 엉덩이 고문기간을 버티지 못하면 비행기를 타고갈 수 없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빠르고 안전한 방법은 비행기다.
가서 경험하고 먹고 노는건 너무나 짧은 찰나이다.
기억도 언젠가 지워진다.
사진을 찍어도 나중엔 잘 안본다.
현재를 온전히 즐기는 것 뿐이다.
어릴때부터 정말 많은 국내 여행을 다녔다.
맨날 까맣게 그을려 다녔고 여름이 되면 누구나 껍질이 벗겨지는 줄 알았다.
많지는 않지만 해외여행도 종종 다녔었다.
도시보단 시골이 내 놀이터였다.
동글동글한 도룡뇽 알들이 길게 늘어진 걸 구경하면서 놀았다. 개울가에 개구리와 올챙이들, 다양한 물고기, 커다란 소, 눈망울이 커다란 똥강아지들은 내 친구들이었다.
그렇게 다양한 상황을 접해 봐서인지는 몰라도
꽤 다양한 어려움을 만날때마다 이겨내는 힘이 있다. (울지 않는건 아니다. 울면서도 해낸다.)
오늘도 중국출장을 잘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바이어와 같이 방문하게 되면 그가 곧 최종 고객이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업무는 기본이고 그 외에 소통할때 중간 통역을 해줘야 하고 식사, 생활편의를 위한 소통도 같이 해야 한다.
나는 당연하게 여기는게 상대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것.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배려를 하면 상대는 그걸 분명 느낀다는 점.
내가 대충하고 넘기면 그 부분에서 사고가 터질 수 있다는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배우고 있다.
지금은 직원일 뿐이지만 내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온 만큼 행동이나 말투, 태도등을 조심하려고 신경을 쓴다.
이렇게 쌓인 내공들이 훗날에 내 사업을 할때 튼튼한 기반이 되어 줄 거라 믿는다.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게 다가 아니라 진정한 소통을 해야한다. 감정을 가진 동물로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것. 하루종일 공장을 돌고 검수하고 미팅하고 동시통역(잘하지도 못하는것을)을 하고 겨우 저녁10시가 다되어서 땀에 절은채로 숙소에 들어왔는데 바이어가 어떤 불편사항을 말하면 나는 다시 웃는얼굴로 응대해야 하는것이다.
그런 과정까지 즐겨내야 한다.
'이사람은 그럴 수 있겠다'라는 마음을 기본으로 깔지 않으면 중국인이고 한국인이고 다 이해안되는건 똑같다. 이게 바로 언어가 그리 큰 장벽이 아닌부분이다.
언어를 아무리 유창하게 잘해도 그 나라의 문화, 개인의 성격, 당시의 상황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걸 100% 뽑아낼 수 없다.
나와 사이도 완벽히 좋을수가 없는데 타인과 어떻게 완벽하게 손발이맞을까. 그건 욕심에 불과하다.
서로 더 배려하고 소통하는 수 밖에 없다 .
그렇게 해야 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소통이 잘 되고 기본적으로 서로 배려를 잘 하는 관계가 있다. 그 관계는 정말 보물같은 것이다. 말이 잘 통하는것만큼 좋은게 없다.
중국어로 차에 기름을 넣는걸 짜요우加油라고 한다.
재미있는건 '힘내!'라는 말도 똑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인간에게 기름에 해당하는 것은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경험하고 배우고 발전하며 사랑하는것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그리 못나지도 않은 재미있고(그만큼 힘들기도 한)인생이다.
힘들면 중간에 주유소에 들러서 부족한 기름도 채우며 사부작하게 가보는걸로.
당신의 목적지가 어디든 加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