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인생
오늘 지인과 인생, 꿈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뭔가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정리를 할 겸 글로 남긴다.
나는 내 사업을 하고싶은 사람이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오는데도 거절하고, 놓치고, 못본채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보물처럼 꽁꽁 싸메두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사업화해보지 않았다.
자신의 일들은 미룰 수 있을 만큼 다 미루고 회사일, 가족일, 친구, 지인들의 일은 주말 할것없이 발 벗고 나서서 처리하기 바빴다.
그러면서 왜 내 시간이 없을까 투덜거렸다. 사실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더 멋지고 이상적인걸 찾느라 세월을 계속 버리고 있었다.
회사에서 받는 급여가 만족스럽지 못하면서 ‘나는 돈보다는 꿈과 가치에 투자하는 중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좋으니까..’라며 현실로부터 도망쳤다.
내가 직장을 다니는 근본적인 이유는 돈이다. 그걸 놓치고 살았다. 아무리 가족같은, 살가운 관계여도 일에 대한 노력의 결과물은 내 통장에 찍히는 돈이지 않은가.
뭔가 가져보고 싶다, 어디를 가보고 싶다는 욕심조차 가지지 않았다.
원래 욕구가 적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애초부터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꿈조차 꾸지 않았던 거 같다.
내가 나를 볼품없는 사람처럼 여기고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자립할 수 없다고 나를 어린애 취급했다.
타인이 해주는 인정에 목말라서 객관적인 내 능력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몸체는 커다란 성체가 되었는데 아직도 목줄을 한 강아지 시절만을 기억하고 울타리 밖을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선택한 것만 옳은 것이고, 다른 길은 잘못된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계속 말하면서도 정작 본인에게 물어봐주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로 마주하는 삶에서는 내가 원하는 걸 해낼 수 없다.
긍정회로를 무한대로 돌려도 현실이 바뀌지 않으면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진짜 현실은 눈을 떠야 보인다는 것을.
이렇게 현재 삶에 대해 불만족스럽고 짜증 나는 감정이 올라오는 걸 막고 누를게 아니라 해결을 해야 한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그걸 분석해야만 한다.
이지구상에 그 누구도 내 숨을 대신 쉬어줄 수는 없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고 싶고,
내 자유를 만들고 싶고,
나를 성장시키고 싶고,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싶다.
같이 일하고 싶은 멋진 사람들을 내가 선택하고 싶다.
사회가 만들어둔 9시 -6시, 딱딱한 사무실, 틀에 박힌 답답한 환경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다.
이게 요즘 드는 솔직한 날것의 내 속마음이다.
좋은 것도 다 때가 있고, 변화를 위해서는 탈피를 하는 순간을 거쳐야만 한다.
지금 이 삶을 앞으로 5년, 10년 뒤 계속 이어나간다고 생각할 때 나는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답을 얻기 위해 나는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