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나 감자같은 것들
밥먹을때의 머릿속
밥을 먹을 때 보통 어떤 생각을 하고 먹을까?
나는 점심은 되도록 혼자 생각하면서 먹는 걸 좋아한다. 같이 밥을 먹어도 말하는 적보다는 듣는 쪽을 선호한다. 밥을 먹을 때 반찬들과 대화하는 걸 더 좋아한다.
실제로 반찬의 맛을 느끼고 생김새를 관찰하고 어떤 양념을 넣었을지 유추해 보는 과정을 통해서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재미를 찾는 것이다.
점심으로는 백반집을 자주 먹는대 가격대가 8,000원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반찬과 탄단지가 잘 갖춰져 있는 식단으로 매우 만족하고 먹는다.
최소한의 예의
여기에서 나는 단순히 내가 돈을 냈으니 당연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단 오늘 나온 치킨 한 마리가 나를 위해서, 인간들의 식사를 위해서 모든 걸 내어주었다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함부로 낭비할 수 없다. 가끔 가다가 남길 때도 있지만 항상 내가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담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예를 들어 치킨을 먹는다고 할 때 정말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그들의 희생이 있다. (엄밀히 따지면 타의로 생명을 빼앗긴 거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줄 안다면 좋겠다. 식물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빨간 피가 안 날 뿐이지 그들도 이 지구의 힘겹게 태어나 씨앗에서부터 완전한 몸체를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거쳤을까. 농사를 곁눈질로라도 체험해 보고 나면 생명들이 좀 다르게 보인다.
밥으로 하는 심리테스트
가끔 반찬을 많이 남긴날은 내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뭔가 마음에 안 드는데 그걸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일단 많이 담은 거고 가지고 있는 위의 양보다 더 많이 담았으니 당연히 먹지 못해서 남는 거다. 밥을 먹는 것도 일종의 욕구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심리검사 아닌 검사를 해 볼 수 있다.
회사를 다니는 삶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게 뭔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단단하게 삶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다양한 것을 공부하는 중인데 매번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 내 스스로가 크는 속도를 인정해주고 꾸준히 커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