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지금까지 그리도 차갑고 어두웠나
퇴근하고 저녁길을 걸어오면서 하늘을 무심코 올려다보았다
오늘도 참 별거없는 바쁘기만 한 하루였다
솔찍히 말하면 '바쁜척' 을 하고싶었던 하루였달까
회사원으로서 돈을 받는 입장으로서
내게 주어진 할당량을 채워야하는데
그것은 내 노동력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부지런히 바쁘게 움직여야지"
"월급만큼의 값어치를 해야지"
하면서 이것저것 일 하다보면 어느새 점심, 또 어느새 퇴근시간
그 시간을 약간 넘겨서 야근이라 부르기 어색하리만치 조금 더 일을하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참 삭막하기 짝이없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돌아온 집에서 나는 내가 분명 하고싶어서 계획했던 일들은
저멀리 던저버리고 넷플릭스아니면 유튜브로 힐링이라는 명목하에 도파민을 찾아 이곳저곳을 유랑한다
회사에서의 나는 눈을 감고산다
내 안의 나는 눈을 지그시 감고있다
뭔가 화가 욱하고 올라와서 눈을감고
말하고 싶지않거나, 말하고 싶어도 눈꺼풀을 잠시 내린다. 마치 블라인드를 치듯이
그렇게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눈을 뜬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 내 예상보다도 별이 훨씬 많다
한개, 두개,,,다섯개,, 열개,,
서울에도 이렇게 별이 잘보일 수 있는지
우리집이 변두리에 있어서 그런건지는 알수없지만
이 별들이 꼭 오늘 내가 꼭꼭 숨겨온 내 마음같았다
눈을 감고있는다고 없어지는게 아닌데
나는 나한데 조용히 하라고만 했나 싶다
조금 더 당당하게, 조금 더 뻔뻔하게 내 목소리를 내도 될텐데
난 그게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