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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py Mar 04. 2024

어바웃 신속과 속단

어바웃 시리즈

현대 사회, 그 중에서도 한국 사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

'빨리빨리'

우리나라의 와이파이는 세계 어디보다도 빠르고, 새벽배송이 가능해서 신선식품을 배달시키는 게 꽤 당연한 일이며, 배달이 1주일 이상 걸릴 때는 '배달이 너무 느리다'며 불만을 표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이런 사회 전체의 모습 때문인지 사람들은 신속함과 연관이 깊다. 뭐든 빨리빨리 해내는 신속함! 이는 효율을 높여주는 좋은 요소가 될 것이다.

지나치지 않을 때만




가끔 신속하고자 하는 욕구가 지나칠 때면 과속과 속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도 꽤 조급해하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 종종 이런 실수를 저지르곤 하는데

결정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 마음에 끌리는 활동을 발견하면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지원하다가 괜히 더 피곤한 일을 만드는 것이나, 그렇게까지 사고 싶지 않았던 옷을 산다거나 등의 일이다.

사실 일을 벌이는 것에서 가장 나의 속단을 엿볼 수 있다. 어떤 일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는 극도로 조급해진다. 그 상황이 되면 그 일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과 희생해야 할 것들을 이성적으로 고려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럼 그 일을 하면 얻게 될 긍정적인 일들만 생각하며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희생해야 할 일은 '나중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 일을 한 후 수많은 책임들과 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는 조금 다른 정도로, 그리고 종류로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신속함은 분명 우리의 효율을 높여주는 것이 맞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황의 신속함은 때로는 다급이 되고 속단이 된다고 느끼면서 말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최소한의 방안은 (잘 지켜지지는 않지만) 나의 100%를 모두 사용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내가 컨디션이 쌩쌩할 때는 뭐든지 다 해낼 수 있고, 밥 좀 덜 먹고 잠 좀 덜 자면 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의 몸은 언제나 최상이 아니고 효율도 언제나 최상은 되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적어도 5% 정도는 가끔의 나를 위해 남겨둔다.

이렇게 생각하니 전보다는 훨씬 덜 속단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물론 아직까지 조금 더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는 습관은 필요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신속하되 속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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