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08. 2020
욤이가 고모더러 자고 가라고 했다. 욤이 아빠는 욤이에게 고모는 고모 집에 가서 자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10분 동안 욤이와 고모는 함께 자기로 했다.
불을 껐다.
욤이 : 꼬모! 보여? 야광별이야! 야광!
고모는 천장에 야광별이 있는 줄 알고 천장을 살폈지만 보이지 않았다. 벽을 봤지만 벽에도 보이지 않았다.
고모 : 야광별 안 보이는데? 어딨어?
욤이 : 요기, 요기~~
희미하게 욤이의 잠옷에서 야광빛이 나고 있었다.
욤이 : 꼬모 이거 신기하지? 조금 지나면 야광이 사라져.
(아주 잠깐의 정적 후)
욤이 : 꼬모 내가 퀴즈 낼까?
고모 : 구래!
욤이 : 다음 중 슈퍼맨이 한 행동은?
1. 슈퍼맨이 날아서 공주를 구한다
2. 슈퍼맨이 괴물을 물리친다
3. 슈퍼맨이 방귀를 뿡 뀐다.
웃긴 문제야.
고모 : 3번!
용이 : 땡! 1번 슈퍼맨이 날아서 공주를 구한다.
고모는 그 이후에도 계속 문제를 틀렸다.
욤이 : 이제 무슨 문제 낼까?
고모 : 무서운 문제
욤이 : 다음 중 괴물이 한 행동은?
1. 입에서 불이 나온다.
2. 돌에 똥꾸멍을 찔렸다.
3. 하늘을 난다.
고모 : 2번!
욤이 : 딩딩딩딩~~~ (맞았다는 뜻)
드디어 문제를 맞혔으니 이제 고모는 더 이상 퀴즈를 풀지 않아도 됐다.
욤이 : 꼬모, 나 오늘 바다에 갔다 왔다!
고모 : 우와, 재밌었겠다. 거기서 뭐했어?
욤이 : 모래에 그림 그렸어. 근데 오늘은 남아있을 텐데, 며칠 밤 지나고 나면 없어질지도 몰라!
고모는 갑자기 이 말에 슬퍼졌다.
욤이의 생각이 깊어 보일 때가 아주 가끔 있다.
겨우 걷고 말은 못 하던 시절 할머니 등에 업혀 저 하늘의 둥근달을 작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달..."
이라고 했다. 아기 욤이가 아는 거라 읊어 보았겠지만 이 때도 아기의 생각이 참 깊어 보였다.
욤이 아빠가 이제 10분 지났다며 방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