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고모 돈 Flex
Mar 16. 2021
6살 욤이는 돈맛을 알게 되었다. 욤이가 평소 숫자에 집착하다 보니 돈을 많이 모으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런 욤이가 말을 잘 듣게 하려고 당근으로 천원, 만원을 욤이에게 줬다. 이 한 푼 두 푼이 자꾸자꾸 쌓이고 할아버지를 따라 은행에 가서 저금하는 재미에 빠지자 욤이는 돈 모으기도 집착하게 됐다.
욤이는 외친다.
"우와! 이제 98만원 있다. 2만원만 더 있으면 100만원이야!!!"
엄마를 쳐다보며 말한다.
"엄마! 외할아버지 빨리 오시라고 해."
"왜?"
"외할아버지 오면 100만원 만들 수 있어~!"
돈맛을 모르던 4살 욤이는 고모에게 말했었다.
"꼬모, 꼬모는 왜 차가 없어?"
"고모는 가난해서 차가 없어."
"꼬모 걱정 마, 욤이가 20살 되면 꼬모 벤츠사 줄게~"
"와~ 정말?!!! 고마워, 욤아~"
고모는 욤이를 더 꽉 안아준다.
돈을 모으기 시작한 5살 욤이는 고모에게 묻는다.
"꼬모, 꼬모는 왜 차가 없어?"
"욤이가 사준댔잖아. 욤이가 사줄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야."
"꼬모, 욤이는 돈 많이 모아야 해. 꼬모한테 차 못 사줘."
"욤이가 고모 벤츠 사준댔잖아~"
"내가 언제?"
고모는 남의 자식한테 잘해줘 봤자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6살 욤이는 고모에게 말한다.
"꼬모, 욤이는 13살 될 때까지 10억 정도 모을까 해"
"우와~ 욤이는 13살에 고모보다 부자 되겠네?!!! 그때 벤츠 사주면 되겠다~"
욤이는 말이 없다.
6살 욤이가 생일을 맞았다.
고모와 욤이는 저녁에 먹을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오기로 했다. 식당에 들러 음식을 포장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욤이가 고모 팔을 잡아끈다.
"꼬모, 우리 다이소 한 번만 들렀다 가자. 오늘은 욤이 생일이니까."
한 손엔 무거운 음식 보따리를 들고 한 손으로는 욤이가 혹시 찻길에 뛰어들까 봐 욤이 손을 꼭 잡았지만, 고모의 실상은 욤이 손에 다이소로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다.
"꼬모, 오늘은 욤이 생일이니까 욤이가 원하는 거 하나 사줘야 해."
완구 코너로 고모를 끌고 간다. 거침없는 발걸음이 할아버지랑 많이 왔었나 보다.
완구 코너 앞에서 욤이는 빠르게 눈으로 장난감들을 스캔한다.
고모는 욤이에게 말한다.
"욤아, 욤이 돈 많잖아. 욤이 돈으로 사~"
욤이는 당당하다.
"오늘은 욤이 생일이니까, 꼬모가 사주는 거야~"
욤이는 심사숙고하더니 2000원짜리 장난감 하나를 고른다.
"이제 가자, 꼬모!"
욤이는 당당하게 계산대 위에 심사숙고한 장난감을 올려놓는다. 고모는 점원에게 카드를 내민다.
6살 평생 100만 원을 벌고 13세에 10억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욤이는 아직까지도 고모를 위해 단 100원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