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는 왜 결혼기념일이 없어?

기념일이 생일밖에 없는 불쌍한 고모

by 파퓰러

May 23. 2021


어버이날이 되었다.

욤이가 어버이날이라고 고모에게 선물을 준다며 아끼는 지갑을 들고 고모한테 달려왔다.

우선 돈 자랑을 했다.

"꼬모, 욤이 돈 많지?"


돈 자랑 후 고모가 갖고 싶은 돈의 종류를 묻는다.

"꼬모! 1,000원, 5,000원, 10,000원, 50,000원 중에 뭐 갖고 싶어?"

고모는 답한다.

"1,000원!!!"


욤이는 지갑을 다시 열어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한다.

"안돼, 1,000원짜리는 1개밖에 없어."

뒤적이며 다시 말한다.

"5,000원 짜리도 3개밖에 없어."

욤이는 결심했다.

"욤이가 10,000원 줄게. 10,000원짜리는 많으니까 한 장 더 줄게!!!"


그리하여 고모는 난생처음 어버이날 선물이란 것을 받게 되었다.

그것도 2만 원이나!!!




욤이는 열흘 남짓 남은 욤이의 생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욤이 생일은 유치원 안 가도 되는 날이야! 부처님이랑 생일이 똑같아!"


할아버지가 말한다.

"욤아, 5월에는 욤이 생일도 있고, 어버이날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 결혼기념일도 있어."


욤이는 묻는다.

"엄마랑 아빠 결혼기념일은 언제야?"

할아버지가 8월이라고 대신 말해 준다.


욤이는 또 묻는다.

"그럼 꼬모 결혼기념일은 언제야?"


욤이의 영특한 질문에 고모를 빼고 모두가 신이 났다.

고모는 울먹이며 말한다.

"욤아, 고모는 결혼을 안 해서 결혼기념일이 없어."


욤이는 쿨하게 대답한다.

"응, 괜찮아. 욤이랑 콤이도 결혼기념일 없어.

결혼은 이담에 커서 할지 말지 결정하는 거랬어."


욤이가 알아서 이해해주니 고마웠지만,

생일 외에 기념일이 없는 고모는,

어버이날에 조카한테 선물 받는 고모는,

욤이가 결혼기념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부모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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