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의 추억

2002년 투썸플레이스 신촌점

by 파퓰러

요즘 너무 많이 먹어서 늘 배가 불러 있고 살도 찌고 있다.

중간에 시간을 때우러 들어간 카페에서 졸리기도 해서 커피를 주문할까 했는데 위가 너무 빵빵해서 평소 즐겨마시는 아메리카노는 마실 수 없을 것 같다.


대신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문득 신촌역 앞 투썸에서 처음 마셨던 에스프레소가 생각난다.





1999년 국내 스타벅스가 들어오며 미국 커피가 대중화되었다.

스타벅스 매장이 늘어나면서 스타벅스와 유사한 매장도 늘어나게 됐다.

2002년부터는 신촌에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와 같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호감 있던 선배와 신촌역 앞에 생긴 투썸플레이스를 찾았다.

선배는 해외에서 살다와 세련된 취향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국내에 들여오던 많은 해외 브랜드와 유형에 익숙했다.

선배가 음료를 사준다고 했다.


"뭐 마실래?"

투썸플레이스에 처음 와봤고 평소 스타벅스와 같은 고급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재정적 여유가 없었던 나는 새로운 카페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건 중 눈띈 메뉴. '에스프레소'.

뭔가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련된 느낌의 단어다.


"저는 에스프레소 마실게요."

선배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잠시 후 나온 에스프레소 잔은 너무나도 작았다.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하게 작은 에스프레소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켁-"

더이상 태연할 수 없다.

너무 쓰다.





주문한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작은 에스프레소잔에 담긴 에스프레소 원액은 작은 에스프레소 잔의 반도 차지 않는다.

이래서 더블 에스프레소 메뉴가 있나 보다.


그때를 추억하며 한 모금 마셨다.

"켁-"

여전히 쓰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에스프레소 맛은 사뭇 다르다.

첫 모금은 썼지만 이후 느껴지는 커피 맛이 너무나도 부드럽다.

배도 부르지 않고 잠도 깰 수 있으니 만족스럽다.

이제는 쓴 맛의 에스프레소도 즐길 수 있는 어른이 됐나 보다.







☕️에스프레소(Espresso)

이탈리아어로 'Espresso'는 ‘빠르게 압축해 뽑는다’는 의미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커피 추출 방식.
고온, 고압으로 짧은 시간 동안 소량의 물을 곱게 간 커피 가루에 빠르게 통과시켜 추출한 진한 커피.

1901년: 이탈리아의 루이지 베체라(Luigi Bezzera)가 최초의 고압 커피 머신 특허를 등록
1933년: 프란체스코 일리(Francesco Illy)가 최초의 자동 커피 머신 개발
1947년: 아킬레 가기아(Achille Gaggia)가 현대적인 레버 방식 머신을 개발 – 현재의 크레마를 가진 에스프레소 스타일이 이때 완성됨

크레마(Crema): 표면에 생기는 황금빛 거품층, 에스프레소의 상징. 에스프레소의 신선도와 추출 품질을 보여주는 요소
맛: 진하고 농축되어 있으며, 바디감이 강하고 풍미가 풍부함
압력: 약 9바(bar)의 압력 사용
추출 시간: 25~30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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