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모델에서

— 사회관계자본의 풍요로움과 바깥놀이 —

by 팝업플레이 서울


어린이는 또래 어린이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어울리고, 탐색과 행동을 반복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 간다. 그리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 간다. 어린이는 인간 사회가 지속되기 위한 미래의 휴먼 리소스이다. 사회자본은 물적 자본에 집중되기 쉽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인간이며,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미래 사회의 모습은 달라진다. 그 성장에 필수적인 경험의 장은, 성장과 함께 실제로 살아가는 장소이자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장소이다.


동물의 무리에 해당하는 것이 집이라면, 집의 주변 환경 역시 동물이 서식 환경을 고려해 무리를 형성하듯 중요한 요소이다. 더구나 인간은 사회라는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 발전해 왔다. 이러한 사회관계를 성장 과정에서 경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다양한 경험의 장이 필요하다. 이 복합적인 구조는 지역의 거리와 같은 바깥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의 행동과 타인의 반응이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통해 길러진다.

휴먼 리소스를 ‘인재’로 번역하면 경제적 의미로만 해석되기 쉽다.


그러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J. 헤크먼(J. Heckman)에 따르면, 경제는 인간 성장의 결과일 뿐이다. 그의 연구팀이 빈곤 지역 취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40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스스로 놀이를 고안하고 자유롭게 노는 프로그램을 경험한 어린이들은, 단순히 아이를 맡아두는 형태의 보육을 받은 어린이에 비해 40년 후 연소득과 사회적 역할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사회관계자본을 경제적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 더 중요한 것은 존 듀이가 말한 것처럼, 민주적이고 인간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의 토대라는 점이다. 떠들썩한 마을, 즉 어린이의 소리와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마을은 단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건강하게 순환하고 있다는 징표이다.


기노시타 이사무 엮음, 『어린이 마을 만들기』, 가시마출판회, 2023, 20~21쪽, 오은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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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ildren of Noisy Village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Noisy Village’ 책은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적이 있다.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우리 '떠들썩한 마을'에는 아이들이 우리밖에 없어요. 아참, 우리 마을은 떠들썩한 마을이라고 해요. 굉장히 작은 마을로 집이 겨우 세 채, 그러니까 북쪽집과 가운뎃집과 남쪽집뿐이죠. 그리고 아이들은 여섯명-랏세와 봇세, 올레, 브릿타와 안나, 그리고 나, 딱 우리뿐이랍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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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사회관계자본 관점 의미

소설적 모델로서의 ‘떠들썩한 마을’은 놀이와 사회관계자본이 분리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합된 공동체를 보여준다. 스웨덴 시골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어린이들은 낮 동안 또래와 함께 놀고 공동체의 일을 거들며 자연 속에서 자율성과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이러한 놀이 경험은 별도의 교육이나 개입 없이도 신뢰와 관계를 축적하는 사회관계자본 형성의 기제로 작동한다.


이 마을에서 놀이는 특정한 놀이터에 한정되지 않는다. 거리와 마당, 자연 환경 전체가 놀이의 장이 되며,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서로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생활 공간 자체가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구조는 어린이의 발달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중요한 환경적 조건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 공간은 단순한 놀이 장소를 넘어 가족 간, 세대 간, 이웃 간의 일상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장이 된다. 그 안에서 공동의 책임과 협력, 상호 지지의 경험이 축적되며, 놀이는 개인적 활동이 아니라 관계와 신뢰, 협력을 길러내는 사회적 메커니즘으로 기능한다.


소설적 모델을 놀이·사회관계자본 맥락에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공동체와 놀이의 자연스러운 결합

소설 속 마을은 스웨덴 시골의 작은 마을로,
- 어린이들이 낮에는 함께 놀고,
- 공동체적으로 함께 일을 돕고,
- 자연 속에서 자율성과 상호작용을 경험하며 성장한다.

이러한 놀이 경험 자체가 사회관계자본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기제가 된다.


#놀이 공간의 확장성과 자율성

“거리, 마당, 자연” 등이 분리된 놀이터가 아니라
- 생활 공간 전체가 놀이 공간이 되고,

- 어린이들은 아이들은 자유롭게 서로 만나며 상호작용한다.

이는 어린이의 발달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환경으로 해석된다. 공간 자체가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촉진한다는 의미이다.


#사회관계자본 형성의 일상적 장소

단순히 놀이시설이 아니라
- 가족 간, 세대 간, 이웃 간의 상호작용 공간이 되고,
- 공동 책임/협력/지지의 체험이 이루어진다.

이 점은 단순히 놀이가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신뢰, 협력, 상호의존성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으로 설명된다.


Beirut Public Stairs (레바논 베이루트)

평범한 계단 공간을 주민과 아이들이 모여 놀 수 있는 공공 플레이 장소로 재설계한 사례로, 일상 거리 공간을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예이다. (RICS)

� Child’s play: 7 city spaces...
https://ww3.rics.org/uk/en/modus/built-environment/urbanisation/play-in-cities.html (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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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공간이 사회관계자본에 기여하는 방식

공간 → 놀이 → 관계

놀이 공간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고 축적되는 구조적 기반이다.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놀이의 방식이 달라지고, 그 놀이는 다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 낸다.


먼저, 공간의 재구성은 사회관계자본 형성의 출발점이다. 거리, 공원, 놀이터, 계단과 같은 기존의 기능 중심 공간을 열린 상호작용의 장으로 확장하면, 사람들은 머무르고 만날 이유를 갖게 된다. 이러한 공간 전환은 일상의 동선을 사회적 접점으로 바꾸며,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의 토대를 만든다.


이후 놀이를 매개로 한 상호작용이 촉진된다. 놀이 중심의 거리 축제나 커뮤니티 예술 프로젝트는 형식적인 참여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 사이에 대화와 웃음, 협력적 활동을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낯선 이들 간의 심리적 장벽은 낮아지고, 비공식적인 만남이 반복되며 관계의 밀도가 높아진다.


놀이 공간은 또한 세대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커뮤니티 놀이터나 놀이 이벤트는 어린이와 부모, 이웃이 함께 머무는 시간을 만들어 내며, 돌봄과 관찰,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한다. 이러한 일상적 접촉은 신뢰와 연대감을 축적하며, 공동체를 지탱하는 사회적 기반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참여형 설계는 사회관계자본을 지속시키는 핵심 요소이다. 주민이 설계 과정에 참여하고 의견이 실제 공간에 반영될 때, 공간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든 것’이 된다. 이는 사회적 책임감과 공동체 소속감을 키우며, 공간을 매개로 한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게 만든다.


결국 놀이 공간은 공간 → 놀이 → 관계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사회관계자본을 축적한다. 잘 설계된 놀이 공간은 아이들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의 관계를 회복하고 확장하는 공공 자산이다.


1. 공간의 재구성

-거리, 공원, 놀이터, 계단 등 기존 기능 공간을 열린 상호작용의 장으로 확장한다. (RICS)

2. 상호작용 촉진

-놀이 중심의 거리 축제, 커뮤니티 예술 프로젝트는 비형식적 만남·이야기·협력적 활동을 유도한다. (위키백과)

3. 세대·커뮤니티 연결

-놀이 이벤트, 커뮤니티 놀이터는 부모·어린이·이웃 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강화하여 신뢰와 연대감을 높인다. (Lak)

4. 참여형 설계

-주민 참여 설계(워크숍, 의견 반영)는 사회적 책임·공동체 소속감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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