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꿈을 꿨다
복권집 사장님도 로또를 사신다
자다가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싶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게 잠에서 깼다. 꿈은 온통 그로 가득 차 있었다. 짧게 보였던 적은 있었지만 오늘은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행복했다. 꿈에서 성시경과 나란히 다정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들었다. 어떤 노래를 그의 앞에서 불러야 할까 무척 진지하게 고민했다. 결국 다른 누군가가 부르는 노래를 이어받아 노래했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노래를 멀리하고 살았어서 자신도 없었다. 그 앞에서 잘 부르고 싶었나 보다. 이겨냈다. 후렴구를 잘 불러냈다. 표정이 좋았다.
성시경이 좋다. 그의 노래와 입담 모두 좋다. 살면서 몇 번 가 본 적 없는 공연에는 당연히 그의 공연이 포함되어 있다. 살면서 몇 번 사 본 적 없는 앨범에도 그의 앨범이 포함되어 있다. 내로라하는 찐팬 축에는 끼지도 못하겠지만 내 방식대로 좋다.
기분 좋게 출근 셔틀을 탔고 셔틀을 내리자마자 잊어버렸다. 퇴근 셔틀을 타면서 다시 생각났다. 내리자마자 로또를 사러 갔다. 오늘은 사야 했다. 이번이 8집이니까 '8'이 들어간 연금복권도 샀다. 그중에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도 있었지만 얼른 '8'에만 집중해서 샀다. 무슨 너스레였는지 사장님도 복권을 사시냐고 물었다. 당연하다며 수줍게 말씀하시는 사장님 덕에 웃으며 나왔다. 당첨이 되든 안 되든 이번 주는 힘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