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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Aug 02. 2022

6천 달러가 6달러가 되어 버렸다

지난 5월에 외주식 이체를 했다. 계좌를 두 개로 나눠서 사모으다 하나만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저울질을 하다 원화 거래와 편의성을 따라 신한을 버리고 KB증권으로 정했다. 해외주식 출고는 지점 방문을 해야만 가능해서 벼르고 벼르다 황금 같은 평일 휴가에 방문해서 해치웠다. 제대로 들어왔나 확인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마이너수였던 주식이 이체하자마자 플러스다. 것도 200% 넘게 말이다. 하루 이틀은 전산 오류가 났겠지 싶어서 두었는데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몇 주만 사놓고 매일 열어보지 않는 계좌여서 여태 그대로인 것을  에야 다시 확인했다. 뭔가 확실히 문제가 있다.



KB증권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이체한 시점을 확인하더니 아마존 액면분할 시점과 맞물린다며 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해외주식 데스크에 물어보라고 했다. 확인하고 연락 주겠다고 했다.


다음날 연락이 왔다. KB증권이었다. 신한금융에서 주식이 넘어올 때 주당 3달러였다고 했다. 신한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담당 직원에게 확인한 후에 연락을 주겠단다. 혹시 신한금융에서 잘못 보낸 게 맞다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그 사이에 KB증권에 문의해봐 달란다. 제가 왜요? 내 실수가 아닌데 내가 알아봐야 하냐고 되물었다. 그분에게 해당 내용도 확인해서 알려달라고 했다. 담당자가 내 말이 맞다며 알겠다고 수긍했다.


다시 전화가 왔다. 신한금융이었다. 출고 주당 3천 달러에 자동 송부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당시 내역 그대로 출력해서 다시 봐도 다고 했다. 출고받으면 수기로 입력하는데 KB도 동일할 거고 그러면서 오류 나지 않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를 점으로 잘못 입력한 것 같다고 했다.

아마존이 1주에 3.4달러라니요? (현재 해외주식 거래내역)


다시 KB증권에 전화를 했다. 확인한 걸 전달했고 다시 봐달라고 했다. 수기 입력하면서 오류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며 확인보겠다고 했다. 이후 KB증권 담당자와 통화만 다섯 번 넘게 했다. 회의가 없었던 날이라 다행이었다. 다른 날이었음 제대로 사실 확인이나 했을까. 하루가 금방이었다.


신한알파 '타 증권사 이체내역' 주의사항에 '입고 계좌에서 반드시 정상 입고 여부를 확인하시라'고 적혀 있다. 해외 주식 출고는 지점을 방문해야만 가능했어서 읽어볼 상황도 아니었지만 어른들이 이래서 작은 글씨를 잘 읽어보라고 하나보다 싶다. 참고로 신한알파는 신한금융투자 어플이다.



오후에 해외주식 잔고에서 평단은 수정되었다. 추가로 1주 더 구매했고 이후 액면분할이 되어서 관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정되었음을 다. 손익률은 슬프지만 현실이니까.

출고 이후 정정 전까지 (`22.05.09~`22.08.01)
사태 파악 후 정정된 평단 (`22.08.01)


처음엔 매매하면 양도소득세가 제일 중요하니까 해당 화면만 정정하면 안 되겠냐고 했다. 뭐라고? 아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정해야 하는 화면은 모두 해달라고 했다. 자주 보는 화면까지만 다시 얘기하시길래 모두 정정해달라 다시 말했다.


접적으로 알 수 있'거래내역'일주일 내로 정정하겠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지 두고 봐야겠다. 6천 달러가 6달러가 되어 버린 아주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서있다. (2주도 소중하다!)


물론 금전적으로 손해보지 않았다. 손익률 숫자에 신나서 팔아버렸다면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거다. 문의를 하니 그제야 돌리고 돌리다 원인을 찾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수기 입력 하는 것도 이상하다. 콤마를 점으로 입력했단 사실은 많이 실망스럽다. 돈을 돈으로 보지 않고 기계적으로 입력했다거나 넘의 돈이라고 가볍게 봤단 생각이 자꾸만 든다.


대로 클레임을 걸고 싶은데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저 부글부글한 마음만 안고 있다. 손해를 보았다면 내 이야기도 기사가 났을까 싶다. 비슷한 유형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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