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가끔 라면을 먹는다. 어쩌다 먹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자주가 아니라서끓여준다. 물론 매번 밥도 함께 한다. 오롯이 라면만 먹게 하진 않는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되려나.
얼마 전에 라면을 다 먹고 양치하러 가면서 첫째 크다가 둘째 작다에게 말했다.
"라면 먹고 양치해야 돼. 라면 색소 화가가 그림을 그려서 이를 노랗게 만든다고"
라면 색소 화가라니 아이만 할 수 있는 표현이었고 크다의 표현력에 매우 감탄했다.
"그럼 빛이 안나지?"
작다가 언니한테 물었다. 아이들은 양치를 해야지 이가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한다.
"빛이 안 나면?" 크다가 동생한테 되물었다.
"양치를... 해야 돼." 작다가 고민하다 결론을 냈다.
이어진 아이들의 후토크도 귀여웠다. 크다가 "너 양치 안 했다가 이가 노래진 써니 이야기 기억 안 나?"라고 물으니 작다는 "안 나"라고 말했다.양치하지 않아서 이가 노래진 이야기를 티비에서 봤나 보다. 생각지 못했던 티비의 순기능이었다. 다음에 크다한테 어떤 이야기인지 물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