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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Jan 26. 2022

텐텐 하나로 너도나도 행복한

기다림의 육아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아이들 손에 스티커 하나씩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외출하기 전에 "사람 많은 곳에 다녀올 거니까 다녀오면 바로 씻자"라고 약속했다. 역시나, 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는 마음이 다르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집에 오자마자 (? 손은 씻었!!) 스티커 붙이기에 정신없는 아이들, 이거 다 하고 씻는단다.


크다가 스티커 붙이기를 마쳤다.

"이제 씻을까?"

시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번엔 작다에게 물었다.

"작다도 이제 씻어야지?"


"노래 듣고 있는데 이거 다 듣고요"

자동차 버스에 버튼을 누를 때마다 노래가 계속 나오는데 저걸 언제까지 듣는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 기다려줘 보자.

외출하고 바로 씻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애들 콧물이 어마 무시한 상태라서 더 그다)

여태 기다렸으니 조금 더 기다려주자.

.

.

.

.

.


"노래 다 들었어요" 작다가 말했다.

"군데 비타민씨 하나만 먹고오"

역시나 조건을 건다. 비타민 통을 보여주니. 비타민이 아니라 텐텐을 집어 든다.


그렇게 씻기고 머리를 말리는 시간맞바꿨다. 그렇게 너도나도 행복한 씻기 타임이 되었.


고맙다, 다다야. 잘했다, 내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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