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아이들 손에 스티커 하나씩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외출하기 전에 "사람 많은 곳에 다녀올 거니까 다녀오면 바로 씻자"라고 약속했다. 역시나,화장실 갈 때랑 나올 때는 마음이 다르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집에 오자마자 (오? 손은 씻었!!) 스티커 붙이기에 정신없는 아이들, 이거 다 하고 씻는단다.
크다가 스티커 붙이기를 마쳤다.
"이제 씻을까?"
역시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번엔 작다에게 물었다.
"작다도 이제 씻어야지?"
"노래 듣고 있는데 이거 다 듣고요"
자동차 버스에 버튼을 누를 때마다 노래가 계속 나오는데 저걸 언제까지 듣는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 기다려줘 보자.
외출하고 바로 씻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애들 콧물이 어마 무시한 상태라서 더 그랬다)
여태 기다렸으니 조금 더 기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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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다 들었어요" 작다가 말했다.
"군데 비타민씨 하나만 먹고오"
역시나 조건을 건다. 비타민 통을 보여주니. 비타민이 아니라 텐텐을 집어 든다.
그렇게 씻기고 머리를 말리는 시간과 맞바꿨다. 그렇게 너도나도 행복한 씻기 타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