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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쓰담 Mar 10. 2023

엄마 자신 있어요?

남편은 둘째 작다에게 다시 엄마 재접근기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엄마를 찾고 잠들기 전에도 엄마하고만 자려고 한다. 퇴근하고 오는 아빠가 반부비고 안기고 하다가도 아빠가 손 씻으러 가면 그만이다.


허리가 아파서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물건을 떨어뜨리면 아이들이 와서 주워준다. 어느새 아이들도 아픈 엄마가 익숙해졌다.



"엄마 앉아서 안아주는 건 자신 있어요?"

티비를 보다가 작다가 물었다. 오래는 안 되겠지만 아프거나 불편하면 그때 얘기하거나 자세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응, 그럼!"하고 답했다.


작다가 다리에 앉아서 티비를 본다. 한참을 있는다. 이렇게라도 안겨 있으니 좋은가보다.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슬슬 아파와서 자세를 슬쩍 바꿨다. 아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티비 삼매경이다.


후로 작다는 내가 앉아 있으면 궁둥이를 디밀고 와서 앉는다. 그렇게 아이의 전용 의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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