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여기 가려워요. 긁어주세요."
자려고 누웠던 아이가 손으로 등을 가리키며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이 아이의 등을 긁었다.
"아니- 거기 보다 조금 위예요."
남편이 손을 옮겼다.
"아니이- 거기보다 조금 왼쪽이요."
남편이 손을 다시 옮겼다.
조금 지나자 아이가 말했다.
"이제 됐어요. 그만하셔도 돼요."
생각해 보니 이틀 전에 아이에게 말했다.
"크다야, 엄마 왼쪽 볼 좀 긁어줄래?"
왼팔은 크다가, 오른팔은 둘째 작다가 각자 팔베개를 하고 있었는데 볼이 가려웠었다.
아이들은 참 금방 배운다.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