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작다는 포켓몬스터 색칠하기에 푹 빠져있다. 그칠 줄 모르고 출력해 달라고 해서 하루에 3장으로 장수를 제한했을 정도다. 집에서는 프린터 없이 페이지 라벨기(pagee)로만 출력을 한다. 작다가 얘기하는 대로 출력을 해줬다가 집이 온통 종이밭이 되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넷플릭스로 <포켓몬스터 썬&문>을 보다가 잠만보를 출력해 달라고 했다. 잠만보를 검색해서 이미지를 작다에게 보여줬다.하도 많이 출력해서 이제는 검색한 결과를 보여주면 원하는 그림을 선택해서 출력까지 혼자서 척척 다 한다. 7살 언니야도 아직 못하는 스킬을 6살 작다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작다가 출력하려길래 슬쩍 봤더니 색칠도안이 아니라 피규어 만들기 도안이었다.
출력하려는 그림에 색이 칠해져 있으면 라벨기 특성상 검게 나온다. 작다도 이미 알고 있다. 그간 경험치의 힘이다. 원하는 그림일 때는 작다도 감안하고 출력한다. 출력이 되는 동안 "엄마 저는 검게 나와도 괜찮아요"하고 말한다.
피규어 도안도 검게 나올 그림이었지만 작다가 원하는 그림이라 스스로 출력했다. 아직 한글을 제대로 읽을 줄 모르고 피규어 만들기 도안이 무엇인지도 모를 텐데 이걸로 잠만보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아는 눈치였다.
엄마아 이거 오려서 만들어 주세요! 준비물은 가위와~ 풀!
준비물을 다 챙겨오더니 무릎에 앉아서는 오려달란다. 아무래도 오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작다야 이거 너무 작은데?"
내가 봐도 작다. A4 용지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전 괜찮아-요!"
아니, 아가야.. 엄마가 안 괜찮아..ㅋㅋㅋㅋㅋ
엄마가 움직이지 않자 안 되겠는지 작다가 오려보려고 이래저래 가위를 움직여본다.
돋보기를 이러케에 대면 크게 보여요. 이제 짤라주세요오.
종이를 한참 들고 있다가 뭔가 생각난 듯 돋보기를 가지고 와서 작다가 말했다. 정말 만들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