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보다. 일기예보대로다. 아이들은 일찍 일어났다. 2주 체험 중인 패드 수업 덕분이다. 하루에 한 강씩 열리는데 그 덕분에 기대감이 생기나 보다.
패드를 마친 아이들이 뒹굴거렸다. 아침도 먹지 않았다. 오늘의 아침은 사과였다. 슬슬 어린이집 버스를 타러 나가아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오전 간식이 바나나네. 아침 안 먹어도 되겠다."
어린이집 식단표를 보며 남편이 말했다.
대령하다시피 했지만 유산균이며 영양제며 약을 먹여두길 잘했다 싶었다. 슬슬 어린이집 버스를 타러 나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이제 움직여야 한다.
밖에 비가 와.
얼른 준비해서 장화특공대 하자!
아이들이 놀고 있는 방으로 남편이 들어오며 말했다. 장화를 이미 꺼내두었겠구나 싶었다. 남편이 앉자 둘째가 다리에 앉았다.
나는 장화특공대 하기 싫은데 :(
남편 다리에 앉은 둘째가 말했다. 내게 등진채였어서 아이의 표정은 보지 못했지만 한껏 시무룩했다.
아이들은 비가 오면 좋아한다. 우산을 쓰고 장화를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적거리는 아이들을 서두르게 하려고 그 점을 노린 듯했으나 남편의 작전이 실패했다. 정확히는 작전명 때문에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래, 장화는 신고 특공대는 하지 말자 그럼."
남편의 말도 덩달아 시무룩하다고 느껴진 건 기분 탓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자리에서는 피식하고 넘겼는데 글을 적는 지금에서야 터진 건 뭘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